제약업계, ‘헬스케어’분야 성공 가능성은
녹십자MS·동아쏘시오 등 진단기기 업체와 협력 타진
“생소한 분야 성공 하려면 장기적 시각으로 투자해야”
2016-03-23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최근 주요 제약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의 자회사 녹십자MS는 지난 13일 모바일 헬스케어 진단기기 스타트업인 ‘BBB’와 글로벌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 모바일 분야로의 진출을 본격화했다.이에 따라 두 회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혈당측정 모바일 기기와 의료 데이터 관련 모바일 플랫폼 개발을 공동 진행한다.특히 이번 MOU로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가진 녹십자MS와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등에 기반을 둔 BBB가 글로벌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앞서 녹십자MS는 올초 혈당측정기 제조회사 세라젬메디시스를 인수, 헬스케어 분야 진출의 신호탄을 울린 바 있다.녹십자 관계자는 “세라젬메디시스 인수를 통해 축적해 온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경험치로 새로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각광받는 모바일 분야로 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도 휴대용 혈당측정기기 업체 인포피아의 인수계약을 진행 중에 있고, 전문의약품을 담당하는 자회사 동아ST도 지난해 의료기기업체 엠아이텍을 인수한 바 있다.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인포피아의 경우 현재 실사 단계라서 구체적 사업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향후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단계로서 진단기기 업체들과의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반면, 기존 연구·판매에 집중됐던 제약계의 업무 분야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헬스케어 분야로의 진출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도 제기되고 있다.이진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산업지원팀장은 “제약업계에서는 의료기기 분야가 투자 대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 직접 투자보다 부담이 덜한 M&A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 것 같다”며 “기존에 하던 체외진단기기 상품 등의 노하우를 살리면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기존 의료기기 업체들도 10~15년 이상 걸쳐서 작은 업체에서 크게 성장한 곳이 많다”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성과를 기대하는 시각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