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 올인’으로 성과 가시화

당뇨약 ‘퀀텀프로젝트’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
내수시장은 ‘퍼스트 제네릭’전략으로 자리매김

2015-03-24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한미약품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퀀텀 점프(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현상)’를 일으키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은 시가총액이 2조4554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인 유한양행(2조1134억원)을 제치고 선두의 자리에 올랐다.앞서 한미약품의 주가는 지난 9일부터 연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열흘 새 2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이 같은 한미약품의 전례 없는 성장세에 대해 업계는 한미가 이전부터 지속해온 R&D에 대한 남다른 투자가 뒤늦게 성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실제로 한미약품은 지난해 막대한 비용을 R&D에 투자함으로써 영업이익 직격탄을 맞았다.일례로 이 제약사의 영업이익은 1분기 179억원, 2분기 84억원, 3·4 분기에는 12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반면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R&D 투자비중은 20%에 달했다. 국내 제약사 중 최고치였다.이에 따라 괄목할만한 성과도 이뤘다. 최근 한미약이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와 BTK저해제 HM71224에 대한 78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로써 한미약품의 R&D 투자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당뇨치료제, 표적항암제, 바이오신약 등 연내에만 약 2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진행 예정인 동시에 당뇨약인 GLP-1이 올 2분기에 후기 2상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가장 방점을 두고 있는 연구는 당뇨치료제인 ‘퀀텀프로젝트’다. 전체 R&D 비용의 60%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이 신약은 올 3~4분기에 미국 1상 진입 예정이다.해외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한미약품은 내수시장 확대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CP 강화를 바탕으로 아모잘탄 등 10대 주력 품목을 확대해 내수시장 굳히기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내수시장에서는 ‘퍼스트 제네릭’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전략이다. 얼마전 시행된 ‘허가-특허 연계제도’로 인해 국산 제네릭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회사 관계자는 “제도가 시행돼도 기존의 제네릭 경쟁체계는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다고 본다”며 “퍼스트 제네릭으로 특허권을 받아 시장을 점유하는 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