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경쟁사 역공 속 아성 구축 총력화
라면·생수 등 시장점유율 극대화...중국 등 해외시장 집중
2015-03-2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경쟁사의 약진에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농심이 내실 다지기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아성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주요 사업의 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박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국내 주력 사업의 시장 점유율 극대화가 올해 첫째 목표”라며 “더불어 해외법인의 영업력을 강화해 중국과 동남아에서 성과를 높이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경영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박 대표의 이 같은 의지는 농심이 최근 경쟁사의 역공 속에 점유율이 꺾이고 있는 분위기를 다시 원래궤도로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실제 농심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17억으로 전년 대비 2.2% 하락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전년(926억 원) 대비 보다 20.6% 감소하는 등 매출보다도 영입이익 하락폭이 더 컸다.게다가 라면시장을 둘러싼 점유율 평가에서도 후발주자의 추격 속에 시장 위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62.4%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58.9%를 기록했다.2013년에도 60% 대를 무난히 유지하며 절대강자임을 과시했던 농심이 지난해 처음으로 60% 아래로 꺾인 것.반면 2위 굳히기에 나선 오뚜기는 2012년 12.9%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이 2013년 15.6%, 지난해엔 18.3%까지 치솟으며, 올해는 20%를 거뜬히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경쟁사의 약진과 더불어 라면시장의 변화된 업황 분위기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농심 관계자는 “최근 라면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 먹을거리가 늘어난 점이 점유율이 하락의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지난해 라면시장 규모는 1조9700억원으로, 2013년 2조100억원 대비 1.9% 줄었다. 라면시장 규모 자체만도 4면 만의 감소세로 돌아선 것.농심이 라면 외에 점유율 다지기에 전력해야 할 또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군은 ‘백산수’ 생수사업 이다.최근 백산수에서 정체 모를 이물질이 발견돼 구설에 오른 바 있는 농심은 현재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이렇다보니 회사 측 입장에선 더욱더 제품 신뢰에 만전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회사 측은 “이물질은 제조 과정에 들어갈 확률이 지극히 낮다”며 “유통과정에서 생긴문제로 보여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농심은 또 오는 7월 완공 예정인 백산수 제2공장을 통해 향후 공격적인 마테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라면시장 못지 않게 국내 생수시장을 둘러싼 안방경쟁이 치열한 까닭이다.업계 1위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 점유율을 2020년 50%로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칠성은 자사의 탄산수와의 시너지를 연계한 생수시장의 승기를 잡기 위한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지난 1월 생수 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1위(45.6%)를 차지했고, 뒤이어 백산수(5.3%), 강원평창수( 4.8%), 아이시스8.0 (4.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농심 관계자는 “백산수 신공장 건설이 상반기 중 완공되면 백산수를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며 “라면의 경우 올해는 특히 중국과 동남아에 직접적으로 수출 품목을 늘리는 한편, 기존에 해 온 할랄 신라면 수출을 통한 18억 무슬림 입맛 공략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