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리베이트 의심기업 무기명 투표 실시
2016-03-24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가 다음 달부터 리베이트 영업을 하는 기업을 가려내기 위한 무기명 투표를 진행키로 해 업계 내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제약협회는 24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지난 정기총회에서 통과된 ‘리베이트 의심기업 무기명 투표’를 다음달부터 진행하기로 확정했다.협회는 이사회에서 무기명으로 거론된 리베이트 의심 회사에 대해서는 이경호 회장만이 이를 알 수 있고, 이 회장이 해당 제약사 최고경영자를 만나 논의하는 식으로 해결할 예정으로 비밀을 보장한다는 입장이다.이번 제약협회의 결정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업계에서 ‘윤리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리베이트 근절에 효과적인 결단이라는 찬성 의견과 함께, 중소제약사-대형제약 간 ‘편가르기’ 양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제약협회 관계자는 “투표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이번 투표는 어디까지나 ‘리베이트 근절’이 취지인 만큼 투표를 반대하는 측에서도 리베이트를 근절하자는 뜻에는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반대하는 측의 논리가 합당하다면 검토할 수도 있겠지만, 개별 회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를 하는 입장이라면 그런 것까지 협회가 배려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