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액티브X’ 폐지…모바일은?
2016-03-25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온라인 카드 결제에서 ‘액티브X’를 폐지한 가운데, 모바일 등 온라인 결제 서비스 간소화 방안이 어떻게 이뤄질지 화제가 되고 있다.액티브X는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 보안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와 온라인몰 등에서 널리 쓰였으나, 국제 웹표준에 맞지 않고 다른 웹브라우저에서 돌아가지 않는 등 단점이 지적돼왔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온라인몰은 카드사가 액티브X를 대체할 새로운 ‘exe’ 방식 보안프로그램을 시행하면 이를 그대로 결제 과정에 적용한다.이와 별개로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 업계는 이미 액티브X가 필요없는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도입해 쓰고 있다.오픈마켓 3사(G마켓·옥션·11번가)는 액티브X 설치가 필수인 익스플로러가 아닌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등의 브라우저에서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2012년부터 운영 중이다.티몬, 쿠팡, 위메프 등 주요 소셜커머스의 PC 웹사이트도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온라인몰 업계는 크롬 등이 브라우저 점유율에서 익스플로러를 따라잡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 액티브X 기술이 없어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오픈웹’ 결제 시스템을 지원하기 시작했다.이 시스템은 어떤 브라우저를 써도 화면이 같고, 브라우저에 따라 입력과 사용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른바 ‘크로스 브라우징’ 기법을 바탕으로 한다.최근에는 PC 대신 모바일 거래가 주류로 떠오르는 추세에 발맞춰 각 업체는 모바일 환경에 알맞은 간편결제 방식 도입에 한창이다.지난해 전체 거래액에서 모바일 비중은 소셜커머스가 70%를 넘었고, 오픈마켓도 40%에 육박했다. 애초에 익스플로러와 액티브X가 필요없는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소셜커머스 티몬은 이달 초 자체적으로 개발한 출시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티몬페이’를 내놓았다. 서비스 개시 1주일 만에 등록 고객이 10만명을 돌파했다.앱이나 PC로 처음에 카드 정보와 6자리 개인인증번호를 등록하면, 이후 액티브X 설치나 공인인증서 인증 등의 과정 없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또 티몬 앱에 티몬페이가 탑재돼 별도의 결제용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된다.티몬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 절차가 복잡하고 오류가 자주 발생해 그동안 결제 과정에서 고객 이탈율이 5∼10%에 달했는데, 티몬페이는 순수 결제시간이 3초여서 이탈율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4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를 도입했다.최초 결제 시 카드 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이후 구매할 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인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스마일페이를 이용하면 복잡한 결제 정보를 반복해 입력할 필요가 없고, 보안·광고성 팝업창도 뜨지 않아 결제 시간이 단축된다고 이베이코리아는 설명했다.모바일 쇼핑 활성화와 맞물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G마켓과 옥션의 스마일페이 결제 금액은 론칭 초기 3개월(2014년 4∼6월)보다 223% 증가했다.11번가는 2015년 5월부터 모기업 SK플래닛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핀’을 사용하고 있다.페이핀은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 결제수단을 등록해 두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상품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다음 달에는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한 웹페이지 내에서 모든 결제를 마칠 수 있는 SK플래닛의 새 간편결제 시스템 ‘시럽페이’도 11번가에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