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2만8천불...환율 하락 영향
4분기 경제 성장률 0.3%
2016-03-2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지난해 환율 영향으로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8000달러를 넘겼다.국민총생산(GDP) 기준 실질 성장률은 3.3%에 그쳤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 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8180달러(2968만원)로 전년(2만6179달러)보다 2001달러(7.6%) 늘었다.2006년 처음으로 2만달러 선에 진입한 1인당 국민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만8303달러로 떨어졌다가 2011년 2만4302달러, 2012년 2만4696달러 등으로 증가해왔다.개인 부문(가계원및 비영리법인)의 소득을 나타내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5786달러로 전년(1만4704달러)보다 1081달러 늘었다.소득 증가폭이 커졌지만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8%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다.지난해 1인당 PGDI를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662만6000원으로 2013년 1610만2000원보다 3.3% 증가에 그쳤다.실질 GNI 증가율도 전년보다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실질 GNI는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교역조건이 나아져 실질 무역손실규모가 2013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GDP 기준 성장률은 3.3%로 더 낮았다.지난해 명목 GDP는 1485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늘었다.전분기 대비 분기별 실질 성장률은 작년 1분기 1.1%에서 2분기 0.5%, 3분기 0.8%에 이어 4분기에는 0.3%로 뚝 떨어졌다. 4분기 성장률은 속보치(0.4%)보다도 조금 낮은 수준이다.산업별로 연간 GDP 증가율(실질 기준)을 보면 건설업은 0.6%에 그쳐 전년(3.0%)보다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건물 건설은 4.6% 늘었지만 토목건설이 5.3% 준 영향이다.농림어업(3.1%→2.6%)도 성장세가 둔화됐고 광업(8.1%→-0.2%)은 아예 감소세로 전환했다.이에 비해 제조업은 2013년 3.6%에서 지난해 4.0%로 증가율이 높아졌고 서비스업(2.9%→3.1%)의 성장세도 확대됐다.자영업자 등 체감 경기와 밀접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2.8%→2.5%)은 성장세가 둔화했다. 이에 비해 운수 및 보관업(1.4%→2.4%), 금융보험·부동산 및 기타(1.4%→2.4%) 등은 성장세가 확대됐다.지출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민간소비는 1.8% 늘어 전년(1.9%)보다 둔화됐다. 건설투자(5.5%→1.0%)나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4.3%→2.8%)도 증가율이 낮아졌다.2013년 마이너스 성장(-0.8%)했던 설비투자는 지난해 5.8% 플러스 성장하면서 호전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4.4%→4.6%)도 증가율이 상승했다.지난해 총저축률은 34.7%로 전년(34.3%)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9.0%로 전년과 동일하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노동소득분배율은 62.6%로 역시 전년(61.7%)보다 상승했다.가장 포괄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0.6%로 전년(0.9%)보다 다소 낮아지면서 0%대 수준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