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건강식’ 바람 타고 급부상
햄·즉석밥·디저트까지 건강식품 콘셉트…고정관념 깨고 소비층 다각화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CJ제일제당이 최근 ‘건강식’, ‘슈퍼푸드’ 붐을 타고 성장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자사의 육가공공장에서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제조 과정을 공개했다.
제품은 기존 슬라이스햄(2mm)보다 얇은 0.8mm의 두께로, 국내 최초로 ‘쉐이빙 기술’을 도입했다. 특수 기술로 햄 자체에 공기층이 머무르게 해, 부재료 없이 햄만으로도 풍성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
CJ제일제당의 ‘건강한 가공식’ 개발은 지난 2010년 돈육 함량을 90%이상으로 늘리고 합성아질산나트륨 대신 식물성 샐러리즙을 발효시킨 ‘더 건강한 햄’을 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제품은 1년만에 매출 400억원을 달성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이때의 성공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햄’의 이미지를 구축, CJ제일제당은 이후 ‘건강한’ 콘셉트의 육가공식품을 속속 출시했고,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
회사는 더 건강한 햄 시리즈를 오는 2020년까지 2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즉석밥 ‘햇반’도 건강식으로 재탄생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슈퍼곡물’ 렌틸콩(Lentils)과 퀴노아(Quinoa)를 넣은 ‘햇반 슈퍼곡물밥’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즉석밥이 자취생 식사, 캠핑용 등 ‘간편식’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바쁜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1~2인가구 고령층 등이 일상식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간편하게 섭취하면서도 건강을 챙기려고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이번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디저트 제품에도 슈퍼푸드를 도입했다. 대표적 ‘컬러푸드’로 손꼽히는 블루베리와 토마토가 들어간 ‘쁘띠첼 슈퍼푸드 과일젤리’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업체는 이번 출시로 기존 소비층이던 30대 이하 젊은이와 함께 새로운 소비층인 중년층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고정관념을 벗어난 건강식 콘셉트는 수익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3218억)로 집계됐다. 지난해 2221억원에서 약 45% 증가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식품뿐 아니라 최근 출시한 피부유산균과 같이 자체 개발한 건강식품군을 강화해, 건강에 대해 늘어나고 있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