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철새 보금자리 한강 '밤섬' 정화활동 실시
조류산란기 맞아 민물가마우지 버드나무 배설물 등 물청소
현재 조류 77종, 식물 46종, 어류 32종 다양한 생물 서식 확인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본격적인 조류 산란기(4∼6월)가 다가옴에 따라 새들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생태경관 향상을 위해 25일 람사르 습지인 한강 '밤섬' 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올해 정활활동은 밤섬의 주요 식물군인 버드나무에 하얗게 쌓인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는 물청소가 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민물가마우지는 물에서 먹이사냥 후 밤섬 호안가 버드나무에서 깃털을 말리며 휴식을 취하는데, 버드나무에 배설해 쌓인 배설물이 버드나무가 새싹을 틔우는데 많은 지장을 줘 금년에 버드나무 물청소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게 됐다.
2011년부터 급격히 증가한 민물가마우지가 매년 밤섬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10년 427마리 → 2011년 993마리 → 2014년 1399마리 → 2015년 1506마리)민물가마우지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데 밤섬 주변에는 물고기가 풍부해 많은 민물가마우지가 이곳에서 월동을 한다.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도심 속의 철새 도래지로서 수생 및 육상 동식물의 서식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생태적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1999년부터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지정됐고 2012년 6월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밤섬에는 해오라기·청둥오리·원앙·흰뺨검둥오리·꿩·멧비둘기·개개비·붉은머리오목눈이·까치 등 8개 종 번식이 확인됐으며 황조롱이·박새·참새를 포함한 24종의 조류 번식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조류 77종을 비롯해 식물 46종, 어류 32종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밤섬은 현재 생태계 조사·복원 등의 목적 이외의 출입자를 제한하고 있으며 시에서 하루 2회 이상 순찰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조류산란기(3∼4월)와 겨울철새 도래기(12∼2월)마다 정기적으로 정화작업을 벌인다.최근 3년간 밤섬이 침수된 사례가 없어 대규모의 쓰레기 수거 작업은 없었으며 지난해 약 6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서울시에서는 정화활동 이외에도 밤섬 내 외래식물(가시박, 환삼덕룩) 및 생태계 교란어종(붉은귀거북, 배스, 블루길 등)제거, 겨울철새 모이공급 등 새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정화활동은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밤섬의 안정적인 생태환경 유지를 위해 사람의 활동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최소한의 자체 청소인력(직원 및 공무직 등 30명)으로 단시간에 실시할 예정이다.
고홍석 한강사업본부 본부장은 "이번 밤섬 정화활동을 통해 수상 및 육상 동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생물종을 보호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며 숨 쉬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