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활명수' 동화약품, 위기 속 터닝포인트 찾기 안간힘
기존 OTC 중심에서 전문약 수출 등 판로 넓혀
2016-03-26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대규모 리베이트 혐의로 철퇴를 맞았던 동화약품(회장 윤도준·사진)이 전문의약품 출시와 수출 등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퀴놀론계 항균제 ‘자보란테(Zabolante)’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지난 2001년 간암치료제 ‘밀리칸주’개발 이후 14년만의 성과다.그간 동화약품은 ‘까스활명수’등 OTC(일반의약품) 대표 제품으로 알려진 반면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주력 제품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번 허가는 동화약품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기회로 업계 안팎에서는 평가하고 있다.사실 이번 허가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동안 동화약품은 매출 하락세에도 불구, 연구개발(R&D) 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지난 2010년 경기 용인에 최첨단 연구소를 신축한 이후 2013, 2014년에도 매출의 7%가량을 신약 개발에 지원했다.동화약품은 천연물을 활용한 신약개발에도 나섰다. 당뇨병성신증 치료제 ‘DW-1029M’은 지난해 미국 특허를 획득했고, 알레르기 비염치료제 ‘KOB03’도 보건산업진흥원 한의약 육성 제품화 지원 연구개발사업의 성과로 전임상시험을 마쳤다.아울러 과민성 방광증 치료제, 천식치료제 등 여러 천연물 신약로 구미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지금까지는 까스활명수, 후시딘 등 전통적인 주력 OTC를 중심으로 내수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왔다면, 이제는 수출을 통해 판로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실제로 동화약품은 중국·일본·미국뿐 아니라 제약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동과 동남아 수출을 타진 중에 있다. 관련 인력과 예산도 확충했다.동화약품 관계자는 “중동·동남아 수출의 구체적 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지만 협의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수출팀을 신설하고 최근 부장급 인사를 외부에서 채용했다”고 전했다.앞서 지난해 말 서울서부지검 정부합동 리베이트 수사단은 동화약품으로부터 2010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50억7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전국 923개 병의원 의사들을 적발했다. 복지부는 현재까지도 해당 의사들에게 사전처분 통지서를 발송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현재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서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실천 중에 있다”며 “특히 CP가 많이 요구되는 부서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규정을 강화했으며 CEO 산하의 CP 전담 부서를 정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