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내달엔 경제상황 나아질까

아파트 분양물량 역대 최대 규모
정부 부양책 민간에 어떻게 작용될지 귀추

2016-03-2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올해 들어서도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이 소비 심리 개선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민간에 어떻게 전해질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실제로 건설사들은 내달 분양 물량을 대규모로 풀 예정이라 청약 결과에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6일 정부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내달 5만6000여 아파트가 전국에 분양된다. 그간 공급이 적었던 수도권에 전체의 65% 정도를 차지해 수도권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5만6808가구로 이달 4만2533가구보다 33% 늘어난 수준이다.이는 월간 분양 물량으로는 2007년 12월 5만4843가구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다.당초 3월 분양 물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건설사들이 민간 택지(宅地)의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로 일정을 늦추면서 4월 분양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특히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10대 건설사의 분양 물량이 2만484가구로 전체의 55%를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지속적인 전세난과 청약제도 간소화, 기준 금리 인하 영향으로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은 점차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인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02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오른 123으로, 역대 최고치(124)에 근접했다.문제는 소비 심리가 부동산 시장에 국한됐다는 것이다.3월 기대인플레는 2.5%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다.인플레이션 기대가 있으면 경제주체들은 소비를 늘리고, 그러면 총수요가 늘어 경제가 활력을 띨 수 있다. 인플레 기대가 사라지면 1990년대 일본처럼 금리를 내려도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워 문제가 될 수 있다.정부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총력전을 다하고 있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4월은 구조개혁을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이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이 중 오는 4월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가 소비심리 개선에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지난해 8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회에 처리를 요청한 경제활성화 법안 중 남은 법안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크라우딩펀딩법, 산업재해보상법, 금융위원회설치법, 하도급거래공정화에 관한 법, 경제자유구역특별법, 의료법 2개 등이다.정치권에 따르면 남은 법안 중 야당이 의료 영리화 등을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하는 의료법 2개를 제외한 나머지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큰 이견을 보이지 않거나 합의할 여지가 있어 4월 국회에 처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