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리스 외 유럽의 재정악화, 국내 영향 제한적”

2010-02-08     윤희은 기자
[매일일보] 정부는 최근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 발생한 재정악화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7일 기획재정부는 한국이 그리스 외 유럽국가와 달리 재정상황이 건전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이로 인해 서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로 인한 전염가능성은 낮을 것이라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재정이 가장 취약한 그리스의 경우 9월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3억8000만 달러로 전체 익스포져 534억 달러의 0.72% 수준에 불과하다.

또 서남유럽국가들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익스포져도 스페인 6000만 달러(0.11%), 이탈리아 1억9000만 달러(0.36%), 포르투갈 2000만 달러(0.04%)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합)재정적자 및 국가부채는 각각 -2.3%와 35.6% 수준으로 EU회원국들의 -6.9%와 73%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앞서 지난 1월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과 다이내믹한 경제를 강점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지난해 4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외환보유액도 올 1월말 기준으로 2736억 달러로 충분한 만큼 외부충격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해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국제금융시장 및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