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물’사업 후발주자의 ‘반란’…농심도 가세
‘삼다수’ 왕좌 위협하는 경쟁제품 늘어나…탄산수 시장도 급성장
2016-03-29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삼다수’가 독차지하던 생수 시장에서 ‘백산수’, ‘아이시스’ 등 후발주자들의 매출이 급성장하며, 경쟁 구도에 변동이 생기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C닐슨 조사결과 국내 주요 생수 브랜드의 점유율은 제주삼다수(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44.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뒤이어 백산수(농심) 5.4%, 아이시스8.0(롯데칠성음료) 5.1%, 강원평창수(해태음료) 4.7% 순으로 나타났다. 점유율로 치면 삼다수보다 훨씬 낮지만, 성장세가 무시 못 할 기세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먼저 농심 백산수의 경우 지난해 1월 시장점유율 3.2%로 5위에서 출발했으나 같은해 11월에는 5.4%로 올라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도 274억원을 기록, 2013년 203억원에서 35% 급증했다.3위인 롯데칠성의 아이시스8.0도 조용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백산수의 성장세에 점유율이 한 단계 밀려났지만, 업체에서는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생수시장 자체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롯데칠성은 지난해 백학음료를 인수한 후 생산라인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2월 백학음료 인수 후 자체 생산하는 아이시스 8.0과 백학음료가 생산하는 제품 라인을 ‘아이시스’로 통합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롯데칠성 관계자는 “아이시스 브랜드가 여러 가지로 나눠져 있어 특정 브랜드만 잡으면 점유율 순위상으로는 다소 낮게 집계될 수 있다”며 “아이시스뿐 아니라 에비앙, 볼빅 등 수입 브랜드와 PB 제품 등으로 브랜드를 다각화해 수요를 충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롯데칠성의 무기는 생수뿐만이 아니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탄산수 시장에서 롯데칠성의 ‘트레비’는 매출 1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라임, 레몬, 플레인 3종에 용량도 280ml, 355ml(캔), 500ml, 1.2L 페트 등 4종류로 다양화하며 다양한 수요를 사로잡기에 나섰다.현재 국내 탄산수시장은 트레비 외 ‘초정탄산수(일화)’, ‘페리에(네슬레)’의 3개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출사표를 낸 후발주자가 바로 남양유업의 ‘프라우’다.남양유업은 기존 자회사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탄산수를 제조해 왔으나, 최근 직접 유통을 맡아 탄산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 탄산수 시장이 2013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 규모로 뛰어오르는 등 급성장하는 추세에 따른 것.남양유업 관계자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구체적 마케팅 전략에 앞서 진열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거점 거래처에 혜택을 주는 등의 전략을 시행하며 향후 마케팅 전략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