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주주제안’방식 목소리 커졌다
“소액주주들의 움직임 강화되어야”
2016-03-29 곽호성 기자
[매일일보] 올해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 등의 형태로 강하게 자신들의 의사를 표시하고 심지어 경영진을 퇴출시키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표 대결이 벌어진 삼양통상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승리했다.지난 27일 오전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삼양통상 주총의 최대 쟁점은 회사 측이 내놓은 ‘정관 변경의 건’이었다. 정관 변경은 특수 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가결되지만 찬성 60.8%, 반대 39.2%로 부결됐다.소액주주들은 이번 주총 이전에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 회사에 상근감사 외에 비상근감사를 추가 선임하자는 제안을 했다.회사 측은 이 안건을 무효로 만들기 위해 감사 수를 ‘감사 1인 이상’으로 명시했던 기존 정관을 ‘감사 1인’으로 바꾸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런 회사의 움직임에 소액주주들이 지분 28.7%를 모았고 6.08%의 지분을 가진 조광피혁도 반대 의사를 내놓으면서 정관 변경 관련 안건이 부결됐다. 비상근감사 선임 표결 결과는 찬성 74.9%, 반대 25.1%로 가결됐다.또한 삼환기업의 소액주주들은 대주주 일가를 경영진에서 밀어냈다. 이 회사는 이달 말까지 완전 자본잠식 해소 요건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지난 20일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은 이 회사 최용권 명예회장의 장남 최제욱 상무(경영지원실장)와 신양호 상무보의 재선임 안건을 부결시키며 자신들의 힘을 보여줬다.지난해 9월 말 기준 이 회사 지분 구성을 보면 최대주주인 최 명예회장(6.67%)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22.89%를 갖고 있고 소액주주(4733명)들은 64.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지난 27일 자동차부품업체 부산주공 주총에서는 이종경 세무법인 신성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소액주주 측이 내놓은 주주안건이 통과됐다.최근 소액주주들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은 당연히 강화되어야 한다”며 “소액주주들이 주총에서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해야 문제 있는 인사들이 연임이 되거나 선임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