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르는 외국인 여행자, 녹색모자가 안내해드려요”

2010-02-08     이진영 기자

[매일일보=이진영 기자] 관세청은 입국 외국인의 의사소통과 여행자 휴대품 통관과정의 불편을 덜기위해 외국어 소통능력이 뛰어난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을 활용한 친절서비스를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투입되는 여행자 통관 민원 도우미는 모두 27명으로 영어와 일본어, 독일어 등을 구사할 수 있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몽골, 필리핀, 중국 등 다문화가정 출신 이주자들로 구성됐다.

도우미는 인천공항세관과 김포, 김해, 제주세관에서 활동하며 입국장내에서 해외여행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밝은 녹색계통의 모자와 조끼를 착용하고, 신속한 안내를 위해 전동스쿠터를 타고 기동성 있게 활동한다.

여행자통관 민원도우미는 외국인 여행자 등에게 세관통관절차 등을 다양한 외국어로 안내하고 입국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행자의 불편과 애로사항을 찾아서 해결해 여행자통관 서비스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문화가정 인력은 몽골어·필리핀 타갈로그어 등 특수 외국어 의사 소통이 가능해 외국인여행자에 대한 세심한 서비스까지 가능해져 국격(國格)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의 친절서비스 도입은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가 660만명으로 사상 최초로 600만명을 넘어선데다 이들 외국인이 전체입국여행자 1540만명의 43% 수준으로 전년 33%에 비해 10%나 증가하는 등 외국인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다문화가정 인력의 활용은 물론 외국인에 대한 서비스 확대로 ACI(국제공항협회) 국제공항품질평가(세관부문) 5년 연속 최우수세관 선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전세계 약 120여개 공항을 대상으로 서비스품질을 평가하는 ACI 세관부문 평가에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최우수세관에 선정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 서비스가 해외여행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인천항과 평택항 등 항만세관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