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실무회담 결렬…차기 일정은 미지수
2010-02-08 매일일보
[매일일보] 남북은 8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금강산·개성 관광 관련 실무회담을 열고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했지만 팽팽한 입장차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또 이 문제를 추가 협의할 차기 금강산·개성관광 실무회담 일정을 정하는데도 실패했다. 우리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친 두 차례 회의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3대 조건'인 관광객 피격사건 진상규명, 신변안전 보장,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이미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측의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북측은 '이미 진상은 밝혀졌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신변안전과 재발방지에 대해서도 지난해 현대그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협의를 통해 확실히 담보됐다고 했다"며 "합의를 이룰 만한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도 오늘 회담에서 '3대 조건'에 합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2008년 7월 고(故) 박왕자씨 피격사건 이후 남북 당국이 서로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회담 일정은 추후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