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강자' 동서식품, 해외 시장에선 통할까
커피믹스 시장 과열화에 내수 시장 정체기
해외 시장 통한 신사업 발굴도 녹록치 않아
2015-03-3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커피믹스 시장 부동의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이 전통적인 내수기업 타이틀을 벗고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할 수 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장균 시리얼’ 파문으로 매출 ‘쓴맛’을 본 동서식품은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여지없는 최강자임을 증명해보이고 있다.동서식품은 커피와 시리얼 등 주요 제품의 탄탄한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평균 5%씩 성장했다.문제는 동서식품의 매출 전반이 오로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올리고 있는 만큼 새로운 캐시카우 무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요컨대 포화상태인 커피전문점 속출과 후발주자들의 신규 시장 진입이 난립하면서 커피믹스 시장 파이가 줄어드는 등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탓이다.실제 커피믹스 시장은 2012년을 정점으로 2013년부터 역성장세로 돌아섰다.전체 소매유통채널의 2013년 커피믹스 매출은 전년에 비해 5.3% 감소, 동서식품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소푹 감소한 1조5017억원을 기록했다.시장 점유율 2위인 남양유업도 커피믹스 매출은 12.9% 줄어든 15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반등의 계기가 불가피한 상황.특히 경쟁사들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시장 진입 역시 입지를 흔들고 있다.일례로 남양유업의 가격 인하 전략과 함께 네슬레는 국내 최대 유통사인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푸드와 합작사를 ‘롯데네슬레코리아' 설립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도모, 또한 농심 등 후발주자들의 사업 진출 역시 그렇다.상황이 이런 가운데 동서식품의 경우 매출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만큼 정체된 시장 속에서 해외시장의 노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동서식품은 미국 크래프트(Kraft)사와 동서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외국투자기업이지만, 그 사업영역은 내수에 편중된 상황인데다, 크래프트는 이미 중국 등에 자회사를 통해 진출해있어 해외를 통한 신사업 발굴 추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미국 식품회사인 크래프트푸드는 자회사 몬델레스를 통해 중국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해상충 문제가 얽힐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이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커피믹스 시장 파이가 축소되는 분위기 속에 내수시장만 고집해서는 언젠가 장벽에 부딪힐 공산도 크다”며 “해외진출을 통한 돌파구를 찾든, 혹은 정체된 커피믹스 시장의 직격탄을 만회할 전략마련이 필수”라고 전했다.한편 동서식품은 지난해 ‘대장균 시리얼 파동’ 후 한차례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이보다 앞선 2013년에는 일감몰아주기에 의한 편법증여 의혹으로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