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가계대출 3조4천억 급증...13년만에 최대폭 증가
연체율도 전월 대비 상승세
2016-03-3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2월 중 가계대출이 13년 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올랐다.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 자료에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이 2월 말 현재 1273조9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9조7000억원(0.8%)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특히 가계대출은 2월 말 현재 522조원으로 한 달간 3조4000억원 늘어 1월(4000억원) 증가 폭을 크게 상회했다.역대 2월 가계대출 증가액으로 보면 2002년의 5조8000억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의미한다.대기업대출은 187조6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어 전월(4조원)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중소기업대출은 531조8000억원으로 2월 중 5조원 늘어 전월(4조4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77%로 전월 말(0.71%)보다 0.06%포인트 올라갔다.연체율 상승은 월중 신규 연체발생액(1조8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9000억원)를 웃돈 데 따른 것으로 일상적인 수준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2월 중 연체율을 보면 2012년에 0.11%포인트, 2013년에 0.12%포인트, 2014년에 0.07%포인트 오른 바 있다.가계대출 연체율은 0.57%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월말(0.86%)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금감원은 저금리와 주택거래 호조가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조선업 등 취약 업종의 부실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