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잘나가는 中시장 판 키운다
현지 시장 둔화에도 '날개짓'...제과 이어 영화도 중국 진출
2016-03-3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오리온이 중국 현지 시장 둔화에 따른 불안감을 털어내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판을 키우는 등 경쟁력 도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최근 자사의 미디어 계열사인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이하 쇼박스)를 통해 중국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현지 최대 영화사인 화이브라더스 미디어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것.이번 계약은 쇼박스 중국법인 설립을 위한 초석으로 향후 3년간 최소 6편의 합작영화가 제작될 예정이다. 영화 컨텐츠는 중국시장에서 효과적 성과를 내기 위해 철저하게 현지화해 기획, 개발된다.화이브라더스는 시가총액 약 7조원 규모의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영화 제작부터 음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오리온은 57.5%의 쇼박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그룹의 수익성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오리온의 중국 진출이 이례적인 건 아니다. 이미 회사는 주력사업인 제과를 통해 지난 1993년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이후 마케팅, 영업, 인사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른 결과로 오리온제과는 지난 2012년 중국시장에서 1조 매출을 돌파한 이래 이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이다.특히 국내 기업들이 둔화된 중국 현지 시장의 분위기 속에 최근 잇따라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등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선방을 하실제 오리온의 지난해 4분기 중국 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 30.9% 증가한 3035억원, 3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1%포인트 상승한 11.7%로 집계됐다.메가 브랜드인 초코파이로 일찌감치 중국시장 공략에 성공한 오리온은 특히 지난 2013년 중국 매출만 1조113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매출(2조4852억 원)의 45.7%에 달한 셈.오리온 올해 중국매출 목표를 1조8000억 원으로 높여 잡고 더욱더 중국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올해 예상 실적 역시 전망은 맑다.일각에서는 오리온이 중국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이익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전망한다.특히 중국 제과사업의 경우 채널 커버리지 확대와 함께 스낵류가 성장을 견인하고 신제품 출시를 통한 추가 성장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의 중국 제과사업은 채널 커버리지 확대로 성장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스낵류와 신제품 출시를 통한 추가 성장과 우호적 원가 구조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오리온의 올해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중국 제과사업의 호재로 전년대비 5.4% 증가한 2조5970억원, 영업이익은 14.7% 증가한 3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