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화자산 중 달러 비중 4년만의 최고 수준
“美 경기 회복세 반영해 달러 자산 비중 확대”
2015-03-3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중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4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4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62.5%에 달했다.이는 1년 전보다 4.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2010년 63.7%를 정점으로 2011년 60.5%, 2012년 57.3%로 낮아지다가 2013년(58.3%)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지난해 말 기준 유로, 엔,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비중은 37.5%로 전년보다 4.2%포인트 축소됐다.외화자산이란 외환보유액에서 금과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 IMF 특별인출권(SDR)을 뺀 것이다.결국 지난해 말 현재 외환보유액(3636억달러) 중 금(48억달러), IMF포지션(19억달러), SDR(33억달러)를 뺀 3536억달러가 외화자산이다.채선병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따라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미 달러화 자산 비중을 큰폭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지난해 9월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미 달러화의 비중은 62.3%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한은은 외화자산의 상품 구성도 경기 회복기에 유리한 회사채와 안전성이 높은 국채·정부기관채 비중을 확대하고 주택저당증권(MBS)를 비롯한 자산유동화채는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상품별 비중을 보면 회사채는 2013년말 15.9%에서 지난해말 17.5%로 높아졌고 정부기관채(22.0%→22.5%), 정부채(36.8%→37.1%), 주식(6.1%→6.2%) 등도 확대됐다. 그러나 자산유동화채(14.8%→13.0%)와 예치금(4.4%→3.8%)은 비중이 줄었다.한은은 또 외화자산의 중장기적인 투자 다변화를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은행 간 채권시장 투자 한도와 중국 내 주식투자를 위한 적격외국인투자(QFII) 한도를 배정받아 중국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규모도 소폭 확대했다.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세후)은 1조9846억원으로 전년보다 823억원(4.0%) 줄면서 7년만에 처음 1조원대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