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470억달러…유가하락에 3개월째 감소세
무역수지 38개월째 흑자 행진
2016-04-0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 수출·수입액이 유가 하락 영향으로 3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69억8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앞서 1월에는 0.9%, 2월은 3.3% 감소했다.하지만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을 제외한 수출액은 0.2% 늘었으며 지난해 수준의 유가가 유지됐다고 가정한 수출액은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3월 배럴당 104.4달러에서 올 3월 54.7달러로 47.6% 하락했다.이로 인해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한달 간 수출 물량이 지난해보다 11.4%와 10.1% 늘었음에도 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출액은 각각 16.1%(6억4000만 달러)와 32.5%(15억1000만 달러) 줄었다.나머지 품목 가운데는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비롯한 컴퓨터 수출액이 44.8% 급증했으며 선박(13.6%), 반도체(3.4%)도 증가세를 나타냈다.반면 가전(-17.2%), 평판디스플레이(-13.5%), 무선통신기기(-10.0%), 섬유(-7.1%), 자동차(-6.7%), 철강(-4.3%) 등은 감소했다.지역적으로는 미국,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감소했다.미국 수출액은 17.0% 늘고 중남미는 14.2% 증가했다.중국은 2.4% 줄면서 전달(-7.6%)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일본은 23.0%, EU는 9.7% 줄었으며, 러시아는 경제 위기 여파로 57.0% 급감했다.3월 수입액은 385억9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줄었다. 수입액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산업부는 원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수입단가 하락을 수입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원유 수입액이 43.9% 급감한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48.8%), 가스(-41.5%), 철강(-15.8%) 수입액도 감소세를 보였다.하지만 반도체장비(37.6%), 자동차부품(5.7%), 건설중장비부품(110.3%) 등 자본재와 자동차(1500㏄이하 휘발유차·423.9%)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액은 증가세를 보였다.수출액이 감소했으나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됐다.무역수지는 83억9200만 달러로 전달에 이어 월간 최대 무역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2012년 2월 이후 3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