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시장, 1년새 3배 불어나 ‘급성장’
2016-04-02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직접 해외 네티즌에게 물건을 파는 이른바 ‘역(逆)직구’ 시장에 뛰어들어 1년 만에 품목, 거래액이 3배 이상 불어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메이크샵’이 운영하는 역직구 사이트 ‘OKDGG(www.okdgg.com)’에는 현재 1100여개의 국내 업체(쇼핑몰 포함)가 100만개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1년 전과 비교하면 입점 업체 수는 57%(700개→1100개) 증가했고, 거래 품목도 3배 이상(30만개→100만개)으로 불었다.이처럼 다양한 업체의 역직구 상품이 쏟아지면서 이 사이트의 작년 매출(거래액) 규모는 2013년의 3배인 80억원으로 커졌다. 메이크샵 측은 올해 매출도 작년의 2배 이상인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작년 2월 문을 연 ‘글로벌 롯데닷컴’의 성장세도 무섭다. 글로벌롯데닷컴은 롯데닷컴이 운영하는 해외 소비자 대상 판매·배송 사이트로, 지난 3월 한 달 매출은 작년 같은 달의 12배까지 치솟았다. 입점 브랜드와 품목 수도 각각 20%, 29% 증가했다.
개장 초기 미미한 매출의 ‘기저 효과’를 고려해 작년 4분기와 비교해도 올해 1분기 매출은 불과 3개월 사이 무려 2.4배로 늘어난 것.
2006년 일찌감치 선보인 G마켓의 ‘글로벌샵’도 2013년 영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중국어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2012년의 2배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40%나 많았다.역직구의 최대 고객은 역시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중화권이다.OKDGG의 지난해 매출을 구매자의 국적별로 나눠보면, 중화권(홍콩·중국·대만·싱가포르) 비중이 68%에 이르렀다. 이 밖에 미국(16.9%)·일본(4.9%)·호주 및 뉴질랜드(4%)·캐나다(2.7%) 등이 뒤를 이었다.글로벌롯데닷컴에서도 지난 1분기 기준 중국인 매출 비중은 무려 75%로 집계됐다. 미국(5%)·일본(4%)·싱가포르(3%) 등과는 차이가 큰 압도적 1위다.중국 고객들은 ‘알로앤루’, ‘나비잠’, ‘비앤비’ 등 한국 브랜드의 유아동 용품(아동의류·기저귀·물티슈·놀이방 매트 등)을 주로 사갔다.또 ‘잇츠스킨’, ‘더페이스샵’ 등 국산 화장품들 역시 중국 직구족, 이른바 ‘하이타오(海外淘)족’들이 해외배송비까지 물어가며 구하는 대표적 한국 상품이다.업체를 대신해 해외 직판 사이트를 만들어주는 ‘카페24 솔루션’에 따르면, 2013년 9월 이후 개설한 3만5000여개 사이트 가운데 영어로 서비스되는 것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어 간체(29%), 일본어(26%) 등의 순이었다.카페24 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영어권과 중국어권 이외 지역에서도 한국 상품에 대한 역직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독일어·프랑스어 등의 언어 지원 서비스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