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수출 기여율 5년만의 최저

3년 새 5분의 1 수준 급감

2016-04-0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 경제에서 수출의 성장 기여율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해 3년 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 3.3%에서 재화와 서비스 수출의 기여도는 1.5%포인트였다.성장률 중 수출 기여도가 차지하는 비중인 기여율은 45.5%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8.6% 이후 가장 낮았다.기여율이 낮을수록 성장률에 영향을 적게 미쳤다는 의미다. 마이너스로 나타난 수출 기여율은 수출이 심각하게 악화해 오히려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의미한다.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2010년 92.3%로 증가세로 반등해 2011년 202.7%까지 상승했지만 2012년 121.7%, 2013년 82.76%로 최근 3년간 감소했다.특히 지난해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2011년의 5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동안의 평균 기여율 124.9%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지난해 수출 중 재화(상품)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 성장 기여율은 33.3%였다. 상품 수출의 성장 기여율도 2009년의 28.57% 이후 최저 수준이다.수출을 제외한 소비와 투자의 지난해 성장 기여도는 1.3%포인트와 1.5%포인트였고 수입은 -1.0%포인트였다.이에 따라 지난해 소비와 투자, 수출, 수입 중 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가장 커 지난해 한국의 경제 성장은 투자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2.8% 늘어나 증가 폭이 전년의 4.3%보다 대폭 줄었다. 재화 수출 증가율도 2.3%로 전년의 4.5%에 미치지 못했다.투자를 나타내는 총고정자본형성은 3.1% 늘어났고 가계와 정부 등 전체 소비를 보여주는 최종소비지출은 2.0% 증가했다.한은 관계자는 수출의 성장 기여율 하락 추세에 대해 "전체 성장률에 기여한 정도를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외 여건 등으로 수출 자체가 나빠진 것뿐만 아니라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이전보다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