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세월호 이슈 부각…'정권심판론 확대'
잇단 토론회…'야야대결'서 '여야대결'로 전환 효과 기대
2016-04-03 김인동 기자
[매일일보]4·29 재보궐선거 일정이 세월호 참사 1주기와 맞물리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전선을 정권심판론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3일 새정치연합은 애초 '유능한 경제정당'을 앞세워 민생경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철저하게 묻는다는 방침이었으나 정권 심판론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삼갔다.그러나 16일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야권 지지층에서 참사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여론이 들끓자 당내에서는 재보선 기조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최근 정부가 입법예고한 특별법 시행령에 대한 유족들의 반발이 격해지면서, 결국 이번 선거를 계기로 세월호 참사 및 이후 정부 대응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특히 현재 재보선 판세가 야권후보 난립 탓에 '야·야(野·野) 대결' 구도가 부각되는 상황인데, 세월호 문제가 전면으로 부상하면 자연스럽게 정권심판론으로 이어지며 '여야대결'로 구도가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제1 야당 입장으로선 야권표 분산을 최소화하며 지지층을 자당 후보쪽으로 불러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한 것이다.전날 당내 각 계파의 유력 인사들이 모여 진행한 '원탁회의'에서도 야권분열을 극복하고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는 기조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의원들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토론회를 잇따라 여는 등 당내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그러나 지도부는 여전히 당장은 정권 심판론이나 세월호 심판론으로 전선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은 "참사 진상규명이 미진한 부분이나, 선체 인양에 정부가 미온적인 부분 등에 대해서는 당연히 정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다만 선거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세월호 문제를 선거와 연관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참사 후속대책과 관련한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여야의 문제가 아닌 정치권의 당연한 임무지, 전략적으로 고려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