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작은 습관하나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첫걸음
신우철 완도군수
[매일일보] 우리나라 기후변화가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4℃ 상승했지만, 우리 한반도는 1.7℃상승(6대도시기준)하여 세계평균 상승률의 2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해수면 상승, 열대야 일수 증가, 여름철 기간 증가, 산림 수종 고사, 농작물 및 해양생물 변화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우리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바다에서 많이 잡히던 오분자기는 거문도로, 자리돔은 전남과 경남으로 이동하고 있고, 고등어는 완도로, 울릉도에서 잡히던 오징어는 진도 앞바다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로만 상징되었던 감귤류는 몇 년 전부터 완도 소안면과 군외면에서 특화작물로 재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귤과 부지화는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나 이미 농가 소득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할 것입니다.
완도군에서는 올해 초 군 조직개편 시 환경산림과에 기후변화대응담당(팀)을 신설하였습니다.
농수축산업 각 분야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 및 기술개발은 물론, 환경, 생태계 변화에도 미리 대비하여 농어민들의 생산활동에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에 적응할 수 있는 해조류, 전복, 어류 등의 품종을 연구하여 어민들에게 보급시켜 나가는 것 또한 우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또한, 기후변화대응과 관련하여 올해부터 시행된 탄소배출권거래제에 대해서도 우리군의 입장에서는 매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제도로서, 온실가스 중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에 의하여 탄소배출권거래제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는 각 국가가 부여받은 할당량 미만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그 여유분을 다른 국가에 팔 수 있고, 그 반대로 온실가스의 배출이 할당량을 초과할 경우에는 다른 국가에서 배출권을 사들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지난 2007년 해양수산부에서는 국내에 자생하는 해조류가 열대우림보다 5배 이상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남해안과 경북, 제주 등지에 자생하는 대형 홍조류인 개도박에서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해조류 생산 4위 국가이며, 완도는 대한민국 해조류의 46%를 생산하는 최대 생산지입니다.
이에 완도군에서는 앞으로도 해조류가 숲을 이루는 청정바다를 지키는 일을 무엇보다 우선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오는 5. 1(금) 완도항 일원에서 펼쳐질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 완도 선포식”을 시작으로 청정바다 지키기에 완도군이 최일선에 설 것을 온 군민과 함께 다짐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후변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입니다.
우리들의 작은 습관하나만 바꿔도 기후변화에 온 국민이 함께 대응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하기, 안 쓰는 플러그 뽑기, 일회용품 사용 자제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과대포장 줄이기 등 일상생활 속의 탄소줄이기 실천에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