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3% 밑으로 하락할까
9일 금통위 주목…기준금리는 연 1.75% 동결될 듯
2016-04-0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오는 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다. 이와 관련 한은이 제시할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한은이 경제 성장률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하향조정을 예고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대에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낮아지리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선 2%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도 경기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반면 기준금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가 애초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선제적 대응 조치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내린 만큼 이번에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한은 이주열 총재는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 및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의 이유로 “성장과 물가가 당초 전망 경로를 상당폭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4월 경제전망 수정치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떨어뜨릴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성장률로 4.2%를 내놨다가 4.0%(7월)→3.9%(10월)→3.4%(올해 1월)로 계속 낮췄다.이번에 다시 하향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올 1분기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2월까지 산업활동동향 등 지표로 추정해 보면 1분기 성장률은 0.6∼0.7%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 한은의 애초 예상대로 분기 성장률이 1%를 달성해야 연간 성장률이 3.0%를 간신히 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이에 따라 한은의 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3.1% 전후에서 3%대에 간신히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그러나 최근 상황만 놓고 봤을 때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대부분 투자은행(IB)들은 아직 3%대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지만 지난달 초순 노무라는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5%로 낮췄다. 이는 주요 IB로는 처음으로 2%대 성장률을 내놓은 것이다. BNP파리바도 최근 2.7%를 제시했다.물가 전망치 하향 조정폭은 더 클 전망이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이나 노무라와 BNP파리바는 각각 0.8%를 내놓았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30여 IB의 전망치 평균은 1.1%다.이달 기준금리는 일단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성장률 하향조정에 대비해 이미 3월에 기준금리를 내렸다는 점이 근거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극히 예외적인 시기를 빼면 한은이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