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F&B, 'CEO 효과'에 함박웃음

‘SCM의 달인’ 박성칠 사장, 2년 만에 수익성 개선

2015-04-06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실적부진으로 절치부심했던 동원F&B가 박성칠 사장(사진)을 영입한 이후 그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F&B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2.1%에서 2013년 3.5%, 지난해 4.6%로 훌쩍 뛰어 5%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3% 증가한 1조7949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회사 규모에 비해 2%대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던 동원F&B가 2년 만에 수익성이 몰라보게 개선된 것이다.이렇듯 회사가 달라진 데는 2013년 초 박 사장 취임 이후 단행한 내실경영이 주효했다는 게 대내외의 평가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마케팅비와 연구개발(R&D) 비용을 아끼지 않고 쓰면서 이 같은 결과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필요한 비용을 쓰면서도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비결은 박 사장의 SCM(공급망관리) 능력에 있다.박 사장은 삼성전자 SCM 그룹장을 거쳐 대상의 대표를 역임한 재무전문가로, SCM 학회로부터 개인부문 대상을 받는 등 국내 손꼽히는 SCM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재직 시절부터 SCM에 정통한 박 사장은 생산 후 재고를 줄이는 관리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원가구조를 개선했다.실제 동원F&B는 박 사장 취임 이후 눈에 띄게 재고가 줄었다. 박 사장 취임 전 동원F&B는 재고자산이 2800억~3000억 원에 달했으나 2013년 말 2366억원, 2014년 3분기 말 1779억원을 기록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재고자산은 오히려 감소함으로써 재고자산 회전율이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SCM의 효과가 반영된 것에 더해 최근 2년간 참치캔 제품의 원재료인 참치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원가율 하락에 도움을 줘 수익성 향상에 일조했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톤당 참치어가는 1200달러 수준으로 현재 수준의 참치 어가가 하반기에도 유지되면 현재 전망 대비 100억원 이상의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 참치캔은 동원F&B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동원F&B 관계자는 “참치원가도 일조했지만 SCM 적용으로 재고가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또 “올해도 경영효율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큰 폭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