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여파에 보험사 지급여력 둔화

2016-04-0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업계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소폭 하락했다.RBC 비율은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에도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한 제도다. 국내법상으로 RBC 비율은 최소 100%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이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사 전체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92.3%로 직전 분기의 305.7%보다 13.5%포인트 하락했다.전체적인 지급여력은 최저기준인 100%를 크게 웃도는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 모두 각각 14.8%포인트, 12.3%포인트 떨어진 310.4%, 256.3%였다.RBC 비율의 분자인 가용자본이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2조9934억원(3.2%) 증가했지만 분모인 요구자본이 2조4460억원(7.9%) 늘어나면서 지급 여력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특히 생보사 중에선 현대라이프(151.9%), DGB(164.0%)가 가장 낮았고 손보사 중에선 현대하이카가 93.2%, 악사손해보험이 105.2%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손해보험 두 회사의 경우 올해 들어 증자를 단행해 100%를 넘겼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금융당국은 저금리 상황에서 금리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것을 염려해 미리 재무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뿐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고 밝혔다.아울러 RBC 비율 취약 우려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을 유도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