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조기졸업' 보루네오, 2차 유동성 위기 맞나

만성적자·잦은 대표이사 체제 변경 등 경영정상화 불투명

2016-04-0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년이 지난 보루네오가구(이하 보루네오)가 여전히 잦은 대표이사 체제 변경과 만성적자에 시달리며 유동성 위기 재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보루네오는 지난 2013년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11개월 만인 이듬해 4월 법정관리가 종결됐다.당초 이 회사의 회생계획안대로라면 오는 2016년까지 법정관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공장부지 매각 등이 조속히 이뤄지면서 조기졸업이 가능했다.이렇다보니 업계는 이 회사가 일찍이 조직을 추스르고 조기 경영정상화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1년이 흐른 지금 오히려 풀어야 할 과제만 산더미인 형국이다.우선 회사는 만성적자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내실 다지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보루네오는 2011~2013년 3년 연속 영업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013년 영업손실 규모는 17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이 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지속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이에 보루네오는 얼마 전 9억9900만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하고도 여전히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최근에는 사업구조조정을 위한 일환으로 화성에 위치한 핵심 공장을 폐쇄,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이 회사는 향후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국내외 다른 업체들로부터 가구를 공급받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보루네오 관계자는 “부진한 제조사업부문 정리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를 통해 만성 적자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잦은 대표이사 체제 변경에 따른 불안한 지배구조 역시 조직의 불안 요소를 키우고 있다.보루네오는 지난 달 12일 이사회를 열고 송달석, 안섭 각자 대표 체제에서 송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안 대표 체제에서 송달석·안섭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이뤄진 인사다.특히 이번 인사의 경우 아직 임기만료일이 2년여가 남은 안 대표를 둘러싼 해임 배경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돌기도 했다.법정관리 졸업 이후에도 회사 경영진의 잦은 교체가 이뤄진 만큼 유동성 위기 재발 우려를 낳고 있는 건 아닌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회사 관계자는 “만성적 적자 상태이지만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핵심 사업 역량 집중을 통해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설 수 있도록 다각도에 노력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한샘, 현대리바트 등과 한 때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보루네오는 지난해 주가조작혐의로 전 최대주주가 구속기소돼 한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