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 에버라텍은 초기 불량 결정체?

“말로만 100% 고객 만족하지 말고 연구개발 더 힘써야”

2011-02-10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최근 TG삼보컴퓨터(이하 삼보)의 주력 제품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그것도 삼보가 삼성과 LG 등 대기업에 맞서 내놓은 ‘에버라텍’ 노트북에 대한 민원이 줄을 잇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민원의 주된 내용은 에버라텍의 초기 불량이 주를 이룬다. 뒤를 이어 A/S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잇는다. 서비스센터 직원의 불친절에서부터 안일함 또는 늑장 대응 등에 대한 갖가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8일 한 인터넷사이트에 올라온 민원을 보더라도 그렇다. 인천에 사는 J모(여)씨는 지난 2일 삼보 '에버라텍 ES-200'을 구매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DVD인식이 안됐던 것. J씨는 즉각 남인천 서비스 센터에 의뢰했고, 이틀 뒤 새로운 제품을 교체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J씨를 더 황당하게 한 것은 교체 받은 제품 역시 동일한 문제를 일으켰던 것. 그는 다시 서비스센터에 의뢰했고, 서비스 센터측에선 운영체계와 DVD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며 비스타에서 윈도우XP로 설치했다. 그런데 이제는 DVD가 아닌 USB가 인식이 안됐다.
결국 J씨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판단, 소비자민원 사이트에 글을 게재하게 됐다.

이에 대해 삼보측 관계자는 “J씨가 구매한 제품이 초기 불량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삼보의 에버라텍 노트북에 대한 초기 불량에 관한 민원성 글들이 부쩍 눈에 띈다. 모니터 섹터 불량에서부터 DVD인식 불량 등 온갖 불량한 것(?)들은 다 모였다.

이처럼 삼보 에버라텍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는 이유에 대해 용산 전자상가에서 노트북을 전문 판매하는 한 업자는 “삼보가 법정관리에 풀려 난 이후 재도약을 하려고 동분서주 애쓰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100% 고객 만족 실천’이란 사탕 발린 말에 앞서 제품의 성능과 질적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요즘 소비자들은 예전과 달리 대부분 컴퓨터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결국엔 제품의 질적 차이가 이 업계의 승자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보는 지난 2007년 (주)셀런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에 풀려났다. 이 이후 ‘제2의 체인지업’ 마케팅을 펼치면서 매출액이 소폭 상승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올해는 재상장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삼보가 최근 출시한 ‘에버라텍 루키’는 출시 1개월 만에 5천여대를 판매, 울트라씬 노트북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삼보는 3월 출시 예정이었던 ‘에버라텍 루키’의 추가 라인업 제품을 앞당겨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