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 돌입

2016-04-0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인 현대상선은 최근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타코마에 있는 항만 컨테이너 터미널 CUT·WUT의 유동화 거래를 진행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상선 측은 두 터미널 지분 각각 49%를 담보로 한 이번 거래를 통해 1000억원대 중반의 금액을 조달할 방침이다.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12월 22일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선제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현재까지 이행한 자구안 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85%수준에 달한다.여기에 2300억원대 규모의 현대상선 유상증자나 보유하고 있던 금융 3사(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매각 작업을 완료할 경우 목표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현대그룹은 그동안 일본계 사모펀드(PE)인 오릭스에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해 6000억원을 조달했고, IMM인베스트먼트에 LNG(액화천연가스) 사업부문을 매각해 9700억원을 확보했다.또 컨테이너 기기 매각으로 1225억원, KB금융지주 지분과 부동산 등 자산매각으로 4509억원을 확보했고 현대증권 등 금융사의 매각방식 확정으로 2000억원을 선유입 자금으로 끌어들였다. 현대증권의 경우 현재 보유중인 지분 22.43%를 오릭스 컨소시엄에 매각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이밖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1803억원, 현대상선 외자유치 1170억원 등 자기자본 확충으로 2973억원을 확보했다. 경영혁신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도 1225억원에 달했다.IB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은 1년 남짓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적극적인 자구 노력으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케이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