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국내외서 기업가치 쑥쑥 키운다
R&D 투자 비용 늘려 3번째 신약 도전...바이오 의약품 등도 박차
2016-04-0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종근당이 중장기적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미국 내 시가총액 1조원 규모의 자프겐사와 함께 신약 연구·개발에 주력,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양사가 공동 개발한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벨로라닙)’는 현재 호주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차기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벨로라닙은 최근 유럽에서도 희귀의약품 치료제로 지정됐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벨로라닙의 희귀질환 치료 효과를 인정받는 만큼 기술이전 등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앞서도 이 제약사는 최근 10년 사이 항암제 ‘캄토벨’과 당뇨병치료제 ‘듀비에’ 등 2개의 신약을 개발 호응을 얻고 있다.향후 벨로라닙 임상을 완료하게 될 경우 종근당은 토종신약 3개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제약사가 될 전망이다.이 제약사의 활발한 신약개발 움직임은 R&D 투자비용에서도 드러난다.지난 2010년 240명이었던 연구 개발 인력은 지난해 406명으로 늘었고, R&D 투자 금액도 2010년 396억원에서 지난해 747억원으로 증가하는 R&D 분야를 크게 강화시켰다.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임상시험 승인현황’에서도 임상이 가장 활발한 제약사로 지목된 종근당은 중증 패혈증 치료제부터 당뇨병 치료제까지 총 10건의 신규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최근에는 2세대 빈혈치료제인 ‘CKD-11101’이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았으며, 캄토벨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항암제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 ‘CKD-516’ 주사제는 현재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을 준비 중이다.종근당은 또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CKD-12201’에 대한 연구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09년부터 국내 바이오벤처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바이러스 항원 제조기술을 확보했다.종근당이 신약 개발에 전력투구하는 데는 이장한 회장의 ‘신약 연구주의’에 대한 의중이 깊게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해는 제약기업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며 “올해는 제약기업 본연의 의무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개발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올해 승진인사에서 연구분야의 인력들을 대거 승진시킨 점도 향후 신약개발 등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앞서 이 회장은 중앙연구소를 기술연구소와 신약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항암제, 대사성 질환 등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