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龍)내려앉은 형상
‘제 혈처에서 벗어나’ 아쉬움-이명박 편

2007-01-09     안미숙 기자
[매일일보=안미숙 기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성인들은 효(孝)를 강조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동양에서는 ‘효와 충’을 가정과 국가를 유지시키는 윤리강령으로 삼아왔다.

풍수지리학 역시 이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다시 말해 조상의 체백(體魄-땅속에 묻은 송장)을 명당을 구해 올바른 방법으로 안장시켜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풍수지리학은 곧 효 사상을 모태로 하고 있다. 이 효 사상은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우리 가족 제도를 유지시켜온 핵심 윤리였다. 명당을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큰 자리는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기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는 덕을 쌓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 서양에서도 지모(地母-어머니의 땅) 관념이란 것이 고대부터 있었다. 서양의 현대 과학자 중에도 땅을 생명체로 이해한 사람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제임스 러브록이다. 그는 고생물학, 지질학, 고기후학 등의 자료를 분석해 지구를 그 자체로서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봤다.

풍수지리학이란 지세 형상(地勢 形象)과 음양 이법(陰陽 理法)의 조화합국(調和合局)으로 음택지(陰宅地)와 양택지(陽宅地0의 진결원리(眞結原理)와 음.양택지 선정방법을 연구하는 심오한 학문이다. 조상님의 체백무탈과 자손만대의 부귀왕정을 도모하고 효 사상의 발현하는 것이 풍수지리학의 덕목이다.

세상 모든 만물에는 흥망의 주기가 있듯이 계절에도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중심으로한 사계절의 주기가 있듯이 묘의 발복시기 또한 있기 마련이다. 몇 년씩 쉬고 있는 휴산이 있는가 하면 살아있는 산이 있다. 음.양택 모두 이에 적용된다. 음택의 경우 즉시 발복, 최소 6개월 후에 발복이 시작하여 1,3,5년 씩 또는 5~10년 주기로 발복과 휴산이 주기적으로 발복한다.

묘지는 동기감응(同氣感應-조상과 자손은 같은 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감응한다는 이론)에 의해서 후손에게 영향을 주지만 양택은 그 집에 살고 이쓴 사람이 직접 지기를 받기 때문에 발복이 매우 빠르다. 음택은 발복 속도는 느리지만 여러 자손에게 오랫동안(약4세대까지) 영향을 준다. 반면 양택은 그 집에서 태어나거나 성장한 사람 그리고 현재 거주하고 이쓴 사람에 한해서 영향을 준다.

음택의 용은 수천리를 맥을 타고 내려오는데 대간룡은 때로는 고산 지역을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야산이나 작은 구릉을 행룡하며 때로는 평지인 들판을 건너기도 하는데, 이를 용의 상세라 하여 각각 산룡세(山龍勢), 평강세(平岡勢), 평지세(平地勢)라 부른다.

이명박 조상묘의 길흉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송갈리에 자리 잡은 현 이명박 서울 시장의 부모 묘는 살아있는 맥을 타고 내려와 있다. 용의 모양이 가늘고 약간 가파르게 내려와서 혈처가 형성된 곳이다. 허나 현재 부모 묘는 혈처에서 경사가 지게 뒷 만두 부분을 너무 깎아버려 아쉬움을 남겼다.

용이 생룡이므로 제 혈처에 용사했으면 현재 모셔져 있는 묘혈처 보다 훨씬 좋았을 텐데 현재 신술용입수에 신좌에을향으로 간인좌로 쓰여 있으나 술좌에 진향으로 체혈을 했으면 명당혈처에 정좌했을 것이다. 현재 묘에서 후면으로 4m 좌로 3m에 정혈처가 있는데 제 혈처에서 벗어난 것이 너무도 아쉬움을 남겼다.

장풍지처(藏風之處)는 높은 곳에 묘리(妙理)가 있고 계수지중(界水之中)에는 낮은 곳이 마땅하며 급(急)하면 완(緩)에 용사하고 형세가 웅장하고 급하면 이것이 음래(陰來)이니 웅급래용(雄急來龍)은 완만한 곳에 재혈(裁穴)할 것이며 완만하면 급한 데에 용사하고 맥(脈)이 관(棺)을 벗어나서는 안되고 관은 맥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양래(陽來)는 평탄하고 완만하게 형세가 구불구불 비스듬히 오는 용이니 급한 곳에서는 더욱 완만한 곳에 용사해야 한다. 또한 생토여야 하는데 이곳 송갈리 묘소는 생토가 아닌 것으로 나왔다.

토질검사용 탐색봉으로 조사한 바 1m 이상 부식한 토질상태였다. 묘지는 죽은 사람이 쉬는 곳이다. 기는 흙을 빌려서 효과를 내게 된다. 죽은 사람은 생전의 음양오행을 모두 떠나 보내고 흙으로 돌아가므로 그 묘지 자체 내에서는 흙의 오행에 의한다. 선조가 묻혀있는 묘지에서는 지하에서 생기가 응결하여 거기서 파장되는 에너지는 유전인자가 똑같은 자손에게 동기감응으로 전파되어 부귀빈천의 결과를 재래하게 된다.

4대 이상이 지나면 DNA(유전인자)의 감응작용이 점점 희박해져 끝내는 소진되는 것이다. 혈장은 산진수회(山盡水回)하고 환포장풍 되는 곳에 작렬한다고 정의한다면 수법은 용호가 환포하여 형성된 국내지기(局內地氣0의 누설방지가 근본원리이니 수구사(水口砂)와 연관된 형세에 의하여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용이 훌륭하고 파(破)가 길하여도 수구의 형상이 한문(?門)되지 않으면 출중한 인재가 재난으로 인하여 제대로 꽃을 필수가 없는 것이다.

이곳 묘 앞 위쪽에 연못이 있으나 사람이 일부로 파 놓은 듯하여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인위적인 것이든 자연적으로 생긴 연못이든 물이 괴어 있는 것은 매우 좋지 못하다. 혈 앞이나 옆에 괴어있는 물은 절대 흉수다. 또한 물이 청정하면 다행이나 오염된 물은 흉하다.

풍수에서는 그 성국(成局)을 이루는 물이 흘러오는 것을 ‘득’(得), 흘러가는 것을 ‘파’(破)라고 한다. 물은 원래 그 성격이 동적이다. 아무리 풍수상 정적인 것을 요구한다 해도 흘러온 물이 그대로 괴어 있어서 흐르지 않으면 그 물은 부패할 수밖에 없다. 부패한 물은 가정불창(家庭不昌), 자손소망(子孫少亡)이라고 하여 풍수에서는 극히 꺼린다. 그러므로 혈 앞쪽을 유유히 흘러가는 것은 좋지만 결코 흘러가는 출구를 막아서도 안된다.

요즈음 묘지나 주택을 가꾸기 위해 전면에 연못을 파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생기를 누설시키는 결과로 화를 자초한다. 이곳 송갈리 묘 앞 연못 웅덩이 위에서 옆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이곳 연못으로 들어와서 순환하여 돌아나가면 진결대지(眞結大地)의 증표(證票)로 대부귀현(大富貴顯)의 길수(吉水)가 될 것이다. 풍수상 주택보다는 묘지에 더 주안점을 두고 전념하기에 이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정통풍수지리학회 서울지회 황재연 부회장>
약력
1945년 1월 11일생
1980년 풍수지리학 연구
2001년 전국부동산 중개협회 풍수학 회장 역임
2002년 매일경제 TV 생방송 부동산 오늘 부동산과 풍수지리 출연
2004년 사단법인 정통풍수지리 연구학회 現 서울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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