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1위 ‘머시론’ 누구 품에 안길까…바빠진 제약사들
바이엘·MSD 70% 차지, 공정위 제3자에게 매각 조치
유한·일동·동아 중에서 판매권 차지 가능성
2015-04-09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바이엘코리아가 한국MSD의 일반의약품 영업을 조건부로 인수함에 따라 국내 피임약 시장에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바이엘코리아의 ‘머시론’과 한국MSD의 ‘마이보라’가 국내 경구피임제 시장 매출의 70%를 차지, 공정위에서 독과점을 우려해 바이엘코리아가 인수하는 머시론 영업 관련 권리·자산 등을 제3자에게 매각토록 조치했기 때문이다.지난해 5월 다국적 거대 제약사인 바이엘 본사는 머크의 전 세계 일반의약품 사업을 양수하는 내용의 글로벌 계약을 체결했다.이후 글로벌 거래의 한국 내 이행을 위해 바이엘의 국내 자회사인 바이엘코리아는 머크의 국내 자회사인 한국MSD의 일반의약품 관련 품목허가권 및 관련 자산을 양수하고자 같은 해 10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양수대상 일반의약품은 머시론, 클라리틴, 드릭신, 쎄레스톤지 등 4품목이며 머시론 외에 3가지 품목의 양수만이 승인됐다.이로써 바이엘은 MSD의 경구 피임약 머시론을 인수했음에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없게 돼, 이 권리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시장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가장 유력한 제약사로는 유한양행과 일동제약이 지목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MSD와 판매계약을 맺고 머시론을 팔고 있다.이에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까지 머시론 판매계약이 종료 되지만 이후 판매권에 대해선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현재 일동제약은 이미 다국적사 화이자의 피임약 2개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팔고 있어 다른 제품을 또 들여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동아제약도 이미 바이엘의 4개 제품을 국내에서 팔고 있어 머시론을 인수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이 80%를 넘게 돼 공정위가 우려했던 독과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