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대기업, 바이오제약 분야 진출 ‘활발’
자본 투자로 인한 산업 활성화 기대…과도한 규제완화 등 우려도
2015-04-09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삼성 등 5대 대기업의 제약·의료 등 헬스케어 분야 진출이 전 범위에 걸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진흥원)은 최근 ‘국내 주요기업 HT융합 신사업 진출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진흥원은 삼성, LG, SK텔레콤, KT, 포스코 등 국내 주요 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HT융합 분야 중 제약, 의료기기, 의료서비스, 의료인프라의 4가지 분야에 진출한 현황을 조사했다.이중 제약분야에서는 삼성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삼성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제약분야 진출이 두드러졌다.두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투자, 글로벌 제약사와의 위탁생산 계약 및 바이오의약품 공동개발 등을 통해 바이오 분야 사업을 확장 중에 있다.실제로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5대 신수종사업 중 일부로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를 선정, 여기에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삼성 계열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설설비 투자, 생산 계약 등을 통한 사업확장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마케팅 및 생산 협력을 체결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한미약품과 협약을 통해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의약품 유통관리 서비스를 개시키로 한 바 있다. 본사뿐 아니라 계열사인 ‘유비케어’는 1994년 설립 후 약국관리프로그램 ‘팜비즈’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헬스케어 분야 내 광범위하게 진출하고 있다.
제약, 의료기기, 의료서비스를 포함하는 R&BD 분야의 경우 삼성, LGU+, SK텔레콤, KT, 포스코의 5대 기업이 모두 직접사업진출 및 투자 등을 통해 진출해 있으며 이들은 병원이나 제약업계와 제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밖에 KT는 사내 연구소인 KT융합연구소를 통해 바이오인포메틱스 사업과 병원제휴 원격의료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포스코는 포스코ICT의 한국의료정보원 컨소시엄을 이용한 의료정보시스템 및 가톨릭의대와 협력한 u-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한편 진출 분야로는 다섯개 기업 모두 의료인프라 분야에 직접사업진출과 투자를 통해 신사업에 손을 뻗쳤다. 이들은 병원, 제약업계, 관련기관 등과의 제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사업에 진출했다.M&A및 지분, 합작투자는 주로 의료기기 분야 투자에서 많이 나타났으며,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 KT와 연세의료원처럼 병원과 연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 사례도 있었다.진흥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IT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및 관련 해외기업의 인수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형태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경향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소규모 연구개발 업체들이 상위 제약사의 인프라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사례가 있는 만큼, 대기업들의 제약·의료 진출로 인해 제약산업 활성화나 고학력자 일자리 창출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반면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 유치를 통한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지나친 규제 완화 및 과도한 지원을 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백용욱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사무국장은 “기업의 투자 자체가 문제될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정부가 제약산업 활성화를 명목으로 관련 규제를 완화하거나, 불필요한 투자를 해 세금 낭비를 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안전성 문제가 화학약품에 비해 민감하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지나친 규제완화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