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도시락 삼국지’ 열리나
김혜자·혜리 도시락 이어 CU ‘9찬 도시락’ 도전장
1인가구 겨냥 가성비·다양한 반찬으로 영양 고려 대세
2015-04-12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날로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주요 타겟으로 각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의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8일 ‘국민밥상 도시락’이라는 이름으로 9찬·7찬밥상 제품 2종류를 전격 출시했다.CU는 이번 제품 출시에 대해 ‘따뜻한 집밥이 그리운 20~30대 싱글족을 위해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는 제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앞서 GS25는 원로배우 김혜자씨를 내세운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의 히트로 편의점 도시락 시장 ‘부흥’의 문을 열었다. 김혜자 도시락은 일반적으로 ‘포장만 그럴듯하고 양은 부실한’ 편의점 음식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푸짐한 구성으로 SNS상에서 ‘마더 혜레사(마더 데레사+혜자)’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화제를 모았다.실제로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는 올해 1~3월 GS25 도시락 매출 순위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상위권을 점령했다.뒤이어 세븐일레븐은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맛깔나는 ‘먹방’으로 눈길을 끈 걸스데이의 혜리를 모델로 한 ‘혜리 도시락’을 지난달 출시, ‘마더 혜레사’의 아성에 도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세븐일레븐 측에 따르면 혜리 도시락은 출시 3주만에 판매량이 50만개를 돌파, 하루 평균 2만7000여개를 팔았다. ‘혜리 7찬 도시락’과 ‘혜리 직화 소고기덮밥’은 출시 당일부터 판매순위 1, 2위를 지킬 만큼 인기를 끌었다.도시락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GS25의 경우 2011년 도시락 매출이 전년대비 152.3% 늘어난 것을 기점으로, 각각 전년대비 2012년 48.7%, 2013년 67.6%, 지난해 43.8% 성장해 왔다.업계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와 바쁜 맞벌이 가정 등의 증가로 도시락과 같은 ‘한끼식사’ 제품의 수요가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같은 ‘대세’ 도시락의 공통점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을 고려했다는 것. ‘메인’ 반찬 외 다양한 채소 반찬의 비중을 높였다. 특히 혜리 도시락의 경우 흑미밥을 넣어 ‘건강한 식사’ 이미지를 더 강화시켰다.이처럼 GS25와 세븐일레븐이 잇따라 도시락 제품으로 대박을 터트리자, 도시락 시장에서 CU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요일별로 반찬구성이 달라지는 ‘더블 빅요일 정식’이나 특산물을 이용한 ‘제주흑돼지 돈까스 도시락’등을 대표 제품으로 내놓았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스타 마케팅’을 내세운 경쟁사 제품들이 이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CU 관계자는 “스타마케팅은 반짝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제품 자체에 집중하는 ‘정공법’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이번 달부터 예능 프로그램 ‘식샤를 합시다’와 함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