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의 ‘사과인 듯 사과 아닌 사과 같은’ 해명
한 달 만에 두 번의 기자간담회…“진정성 거짓이면 사표 던질 것”
2015-04-12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홈플러스의 진정성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고객정보 판매, 불공정 행위 등 잇단 파문으로 한 달 새 두 번의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을 두고 공정위를 향한 퍼포먼스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이 자리에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1000억원을 투자해 소비자가 많이 찾는 신선식품 500종 가격을 연중 상시 시세보다 10~30% 싸게 팔겠다”고 밝혔다.가격할인을 골자로 한 ‘혁신안’은 발표했지만 개인정보 판매에 대한 사과와 보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다만 도 사장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이 사안은 현재 사법부 절차가 진행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시간이 지나고 사법부 판단이 있은 후에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이에 시민단체들은 홈플러스의 혁신안에 진정한 반성과 재발방지 대책 등이 빠졌다며 지적하고 나섰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와 진보네트워크는 지난달 23일 자체 조사 결과 홈플러스가 지난 5년간 3월 중 지속적으로 유사한 할인행사를 진행해 왔다고 주장했다.경실련 등은 이를 두고 “고객 정보 불법 유출에 따른 사과 차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진행하던 할인행사를 명목만 바꾼 것”이라며 “소비자를 다시 한 번 기만하는 행위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설상가상으로 홈플러스가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협력업체에 마진 축소를 강요한 정황이 포착돼 지난 1일부터 공정위 조사까지 받고 있다.이에 도 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단지 요청 자료를 제출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조사의 초점이 맞춰지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500가지 신선식품 연중 상시 할인과 상관없이 1주일 정도 프로모션이 진행됐는데 이런 부분에서 오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해명했다.그는 또 “만약 이 행사가 거짓이라고 1년 뒤 밝혀진다면 언제든 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