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퇴직지원 프로그램, hmc투자증권만 ‘왕따?’
현대카드, 현대라이프,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에만 CEO 플랜 도입
2016-04-1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이 퇴직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퇴직 강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는 hmc투자증권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쏠리고 있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현대라이프·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은 퇴직 직원들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CEO PLAN’ 프로젝트를 지난 5일부터 가동했다.CEO PLAN은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창업 상담과 교육부터 아이템과 입지 컨설팅, 오픈 컨설팅, 오픈 후 지원까지 해주는 프로젝트로 각 회사는 창업 의지를 중심으로 여러 요소를 고려해 대상자를 선발할 방침이다.현대카드 측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퇴직 푸어 시대에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프로젝트’라고 자평하기도 했다.그러나 이 좋은 의도는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한 곳인 hmc투자증권에는 적용되지 않았다.HMC투자증권은 지난해 방문판매조직(ODS)을 신설한 뒤 노동조합 간부들을 몰아넣고 퇴직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중앙노동위원회 역시 방문판매조직에 핵심 노조원의 대부분을 투입한 것은 부당노동행위가 맞다고 판결했다.현재 hmc투자증권 노조는 배치 전환된 직원들을 원직으로 복귀시키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 인원이 해당 조직에 투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판매조직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이에 일각에서는 퇴직 관련 잡음이 일고 있는 hmc투자증권을 현대차그룹 측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그러나 현대차그룹 측은 그룹 차원에서 금융계열사에 일괄적으로 실시토록 한 프로그램이 아닌, 개별 금융사별 선택 프로그램인 만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각 계열사에 어떤 프로그램을 시행하라고 일괄적인 지시를 내리지는 않는다”며 “개별 금융사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hmc투자증권의 경우 해당 문제에 대해 “현재 시행하지 않으며 계획도 없다”는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일각에서는 의도 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같은 현대차 금융 계열사인데도 처우의 온도차가 극심하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hmc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같은 현대차 계열사인데 한 쪽에서는 퇴직 이후에 대한 지원을 논의하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중노위에서 지적한 부당 노동행위조차 시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흥제 사장의 문제인지 그룹 차원의 문제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