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스니커즈 '붐'...가격은 천차만별
오피스룩 대표 아이템...1만원대부터 100만원대 등 출시 잇따라
2016-04-1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 평소 패션에 관심이 높은 직장인 반유진 씨(31·여)는 스니커즈 마니아다. 특히 높은 하이힐 대신 운동화나 스니커즈가 최근 오피스룩 아이템으로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 부터 반 씨는 스니커즈만 따로 수집하는 취미까지 생겨났을 정도란다.봄철 가벼워진 옷차림과 함께 관심을 끌고 있는 ‘스니커즈’가 저가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천차만별의 가격대를 넘나들며 남녀불문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된 이태리 명품 스니커즈 브랜드 ‘골든구스디럭스’는 40~100만원 미만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지난 2013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국내 처음으로 점포를 처음 연 이 매장은 월 평균 매출이 3억 원으로 일반 신발 매장의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서울 본점에 남성 전용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 매장을 열었다.특히 슈즈뿐만 아니라 의류와 소품 등 토털 컬렉션을 선보인 세계 최초의 공간으로 주목 받기도 했던 신세계 본점 매장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스니커즈가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연출이 가능해 오피스룩의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스니커즈다 보니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에서도 스니커즈 라인을 강화하며 트렌트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일레로 샤넬은 지난해 1월 최고급 패션을 선보이는 ‘오트쿠튀르’(맞춤복) 컬렉션에서 스니커즈를 선보였고, 크리스챤디올도 지난해 가을 꽃 장식을 수높은 ‘퓨전 스니커즈’를 내놨다.또 발렌티노도 스터드 스니커즈 등을 출시하며 남녀불문 관심을 모았다.100만원대를 아우르는 고가의 스니커즈가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1만원대 등 저가 라인의 스니커즈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이랜드의 SPA 슈즈 브랜드 ‘슈펜’은 자사 유통채널인 NC백화점을 중심으로 이미 30개 매장을 열었다.천연가죽 신발 3만9900원, 트렌드슈즈 1만9900원, 슬립온 1만원 등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인기몰이 중인 이 브랜드는 10만원이면 4인 가족이 모두 신발을 고를 수 있어 실용 중심이 특징이다.회사는 디자이너 출신의 이랜드 MD들이 전 세계를 다니며 상품을 직접 소싱,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가격의 거품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론칭 1년에 만에 약 200여만 족을 판매된 슈펜은 지난해 오픈한 홍대점의 경우 오픈 한 달 간 6만 켤레의 신발이 판매, 8억원의 매출을 올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이랜드는 올해 기존 백화점과 쇼핑몰 뿐만 아니라 전국 핵심 상권에 추가 매장을 열고, 1000억원을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자사 메인브랜드인 소다와 키사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글로벌 슈즈 SPA 브랜드 ‘슈스파’ 역시 합리적 가격대로 이랜드와의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이 회사는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라인을 선보이는 등 신진 디자이너와의 꾸준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중국 진출도 계획 중이다.이마트도 자사의 SPA브랜드 데이즈를 통해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데이즈는 14일까지 비즈니스 룩을 콘셉트로 셔츠와 팬츠, 스니커즈까지 9만8800원에 코디가 가능하도록 가격을 대폭 낮췄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복장규제가 유연해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스니커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편안함과 세련된 도시미를 강조한 스니커즈 열풍이 지속되는 한 패션업체들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