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제한 풀린 MB정부 관료 사회활동 본격화
로펌·대기업 사외이사 선택 주 이뤄
2016-04-1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명박(MB)정부 시절 고위 경제 관료들의 2년 취업제한 기간이 끝남에 따라 이들의 사회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MB정부 마지막 금융수장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최근 법무법인(로펌) 지평의 상임고문 겸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로 적을 옮겼다.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옛 재정경제부 1차관 보직을 거친 김 전 위원장은 ‘관(官)은 치(治)한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별명이 대책반장인 그는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편 소신파 관료로 꼽힌다.당초 김 전 위원장은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농협금융 회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의 고사로 로펌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도 로펌행을 택했다. 권 전 금감원장은 법무법인 율촌의 비상근 고문직으로 자리를 옮겼다.권 전 원장은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로 재직함과 동시에 삼호중공업 사외이사로도 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정통 경제·금융 관료인 권 전 원장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에 출마할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통상적으로 법무법인 고문은 억대 연봉을 받지만 추후 관직 복귀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로펌 이력이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무총리 청문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대기업 사외이사로 옮긴 이들도 많다. 대기업 사외이사는 수천만원대 연봉을 받는 비상근 자리로 주로 퇴직 관료들이 선호한다.MB정부 마지막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김동수 씨는 최근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석좌교수인 그는 기획재정부 1차관, 공정위원장을 지낸 경력에 힘입어 2년 취업 제한이 풀리는 시점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MB정부 마지막 청와대 정책실장인 김대기 씨도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로,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선임 됐다.학계도 전직 관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성균관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이현동 전 국세청장은 모교인 영남대 행정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주영섭 전 관세청장은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답게 회계법인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