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드럭스토어’ 매대로 판로 개척

기존 의약품 강세 업체도 적극 도전…사업 다각화 ‘보편화’

2015-04-15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제약업계가 잇따라 의약외품·H&B(헬스앤뷰티) 제품 라인을 강화하며 판로를 넓히고 있다. 이중에는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강세를 띄고 있는 업체도 상당수 있어 업계의 ‘사업 다각화’가 보편화되는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도 숙취해소 음료인 '컨디션'의 매출 호조를 타고 유사한 이름의 갈증해소음료인 '컨디션 헛개수' 파우치 제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CJ헬스케어의 H&B사업 분야 진출은 향후 더욱 다각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올초 기능성 음료를 바탕으로 차, 탄산수 등 음료시장을 탐색하고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분야 등에서 신제품 개발과 육성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특히 CJ의 경우 계열사 드럭스토어로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을 갖고 있어 유통망 확보에 있어 더욱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의약품의 이미지를 의약외품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동국제약은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 ‘센텔라아시아티카’가 함유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 24’를 런칭하고 대표 제품 ‘마데카 크림’을 선보였다.

마데카크림은 지난 6일 GS홈쇼핑에서 첫 방송된 이후 전량 매진을 기록해 15일 오후 다시 방송될 예정이다.

동국제약은 또 잇몸약 ‘인사돌’의 기능성을 살린 구강케어 전문 브랜드 ‘인사덴트’를 지난달 대형마트 체인 이마트와 공동 론칭하고, 치약과 구강청결제 판매를 시작했다.보령제약 계열사인 토탈헬스케어 기업 보령수앤수는 지난해 압박스타킹 ‘슬림워크’를 내놓고 드럭스토어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상위 제약사’도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동아제약은 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숙취해소 음료 ‘모닝케어 레이디’를 출시해 여성 직장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동아제약 관계자는 “의약외품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밝혔다.‘업계 1위’ 유한양행도 빠지지 않는다. 화장품 ‘바이오-오일’을 수입해 적극적 마케팅을 진행 중이고, 이너뷰티 제품 ‘아쿠아 플러스 이엑스’ 등을 판매 중이다.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드럭스토어 업계의 경쟁이 과열되고, CJ올리브영·왓슨스 등 대기업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신규 진입이 어려워진 것도 있다.제약업계가 드럭스토어 자체를 운영하려 하기보다는 제품 개발로 선회하게 된 것. 대표적 사례가 한때 광동제약의 ‘W스토어’ 인수설이 업계에 나돌았으나 무산된 것이다.또 화장품·생활용품 등을 구입할 때도 전문성과 효능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제약사표 H&B 상품’을 활성화시켰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