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10곳 중 3곳은 원·엔 환율 변동에 영향”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발표

2016-04-16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수출기업 10개사 중 3개사가 원·엔 환율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16일 국내 수출기업 453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중 32.2%가 원·엔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고 있어, 최근 지속되는 엔화약세가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기업들의 수출활동에 영향이 큰 환율은 원·달러(94.5%)였으며 원·엔(32.2%), 원·유로(29.4%), 원·위안(8.6%)이 그 뒤를 이었다.엔화 결제 비중은 3%로 유로화 결제 비중 5.3%보다 낮고, 일본 수출 비중도 5.6%로 유럽 수출 비중 9%보다 낮지만,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이유로 원·엔 환율 영향이 원·유로 환율이나 원·위안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원·엔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기업들의 경우 100엔당 원화 환율이 2014년 연평균 996원에서 2015년 900원으로 약 10% 하락할 때 수출액은 평균 4.6%, 영업이익은 평균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산업별로는 일본과 수출 경합이 높은 기계류(8.7%↓)와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문화콘텐츠(6.7%↓), 석유화학(6.3%↓), 선박(4.7%↓) 기업들이 수출액 감소가 클 것으로 답했다.특히 원·엔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중소기업(5.6%↓)이 대기업(1.8%↓)보다 수출액 감소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달러강세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엔화약세 효과는 다소 상쇄돼, 원·달러 환율 10% 상승과 원·엔 환율 10% 하락이 동시에 발생할 때 수출액은 평균 0.1% 하락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한편 수출기업들은 환율 급변동 등 수출 여건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유동성 극복을 위한 자금지원 확대(34.4%), 환위험 관리 교육 및 컨설팅 지원 확대(14.8%) 등의 지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