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변동성 3년 만에 최대

올 1분기 원·달러 환율 하루 5.2원꼴 등락

2016-04-16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 1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3년여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올 1분기 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평균 0.47%로 2011년 4분기의 0.64% 이후 가장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전일 대비 변동률이란 특정 날짜의 환율 종가가 전일 종가 대비 절대치로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3원인 점을 고려하면 환율이 매일 5.2원가량 위아래로 움직인 셈이다.전일 대비 변동률은 2012년 평균 0.29%, 2013년 0.34%, 2014년 0.33%로 비교적 낮았다가 지난해 4분기(0.47%)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 간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일중 변동률도 올 1분기 0.62%로 2011년 4분기의 0.8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지난 1분기 하루 평균 장중 최고치와 최저치의 차이는 6.8원에 달했다.고원홍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2011년은 유로존 위기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컸던 시기”라며 “올 들어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해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시장의 기대감이 왔다갔다 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미국이 발표하는 경제지표 결과와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시기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다.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는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국 통화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주요 20개국(G20) 통화의 평균 전일 대비 변동률은 지난해 4분기 0.54%에서 올해 1분기 0.59%로 확대했다.러시아(1.50%), 브라질(1.12%)이 특히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고 유로존(0.69%), 호주(0.60%), 캐나다(0.58%)도 한국보다 변동성이 컸다.한편 지난 1분기 중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21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211억3000만달러)보다 4.8% 증가했다.실제 수급을 가늠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386억달러로 전 분기의 551억달러와 대비해 크게 감소했다.이는 조선·중공업 분야의 수주 물량 둔화로 선물환 매도가 줄고, 원유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에너지업체 등의 선물환 매입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조선·중공업체는 달러화로 수주 시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선물환시장에서 달러화를 미리 내다 팔고, 에너지기업은 원유 수입 시 달러화 결제 대금을 선물환시장에서 미리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국내 비거주자의 차액선물환(NDF) 거래(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는 지난해 4분기의 77억6000만달러 순매입에서 1분기 27억9000만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미 경제지표 실적에 따라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이 오락가락한 영향을 받았다.올 1분기 중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3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2원 상승(원화가치 1.2% 하락)했다.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1분기 평균치가 100엔당 923.7원으로 전 분기 평균보다 27.4원 하락(원화가치 3.0% 상승)했다.지난해 12월 개장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일평균 현물환 거래 규모가 지난해 12월 54억위안(8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3월 122억위안(19억5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