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우리만 잘먹고 잘살면 돼?'

생계형 노점상인 생존권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

2007-01-15     권민경 기자
[매일일보=권민경 기자] < STRONG> <롯데측‘영업 방해 포장마차 강제철거’소송>


백화점앞 노점상들과 갈등을 빚던 롯데가 이번엔 포장마차 주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는 물품 하역, 검품 업무 등에 방해가 된다며 서울역 하역장에 포장마차의 접근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롯데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검품장 내에 한 포장마차가 장기주차 된 채 주인이 이를 찾아가지 않고 있어, 만약 계속해서 이를 방치해둔다면 회사(롯데마트)측이 강제 철거할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는 것이다.

그러나 인근의 포장마차 주인들은 롯데마트가 들어오기 전부터 그곳에서 장사를 해왔다며 롯데 측의 이런 처사에 반발하고 있다. 또 일각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오히려 출입문 봉쇄 등으로 하루에 평균 500만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롯데는 그동안 매장 주변의 상인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2005년 초 롯데백화점이 옛 한일은행 건물 자리에 매장 면적 5천200편 규모의 명품관 ‘에비뉴엘’을 세울 당시도 인근 노점 상인들이 농성천막과 집회 등을 벌이며 롯데와 심각한 마찰을 빚었다.

당시 롯데 백화점은 명품관 공사를 위해 보도블럭까지 공사를 해야 했지만 생계형 노점 상인들이 생존권 보장 등을 외치며 이에 반발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노점상들과 롯데 백화점 간에는 서로 고소·고발 등까지 오고 가다 결국 ‘전국노점상연합회?? 중재로 일단락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일에는 롯데마트 부산 엄궁점 건립 반대 집회 도중 분신자살을 기도했던 청과물 도매 상인 이모씨(65)가 끝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롯데마트 엄궁점 예정지 인근의 항도청과시장과 엄궁시장 상인 150여명은 대형할인점 개장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처럼 롯데가 연달아 입점 주변의 상인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일각에서는 “거대기업에 눌린 영세상인들의 고통과 절망을 롯데는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는 지적이 일고 있다.
kyoung@sisaseoul.com
<심층취재, 실시간뉴스 매일일보 / www.sisaseoul.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