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강아지 경품' 생명경시 논란

네티즌 ‘생명체를 물건 취급’ 비난

2007-01-15     권민경 기자
[매일일보=권민경 기자] 최근 한 인터넷 포털의 게시판이 때아닌 ‘개’ 논쟁으로 시끄럽다. 논란의 발단은 롯데백화점이 병술년 ‘개띠 해’를 맞아 개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벌이면서부터다.

롯데백화점과 세이브존 노원점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2일부터 8일까지 강아지를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추진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이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백화점, 강아지 경품 항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람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 네티즌은 “소중한 생명이 경품으로 취급되는 것에 반대한다” 며 “반려동물인 개는 어떤 사람에게는 가족과 같은 존재일 수 있고, 일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삶에 없어선 안될 존재이기도 하다” 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 백화점과 같은 대기업이 이런 무책임한 행사를 추진하는 것을 비난하며 “상업적 용도로 개를 경품화하는 것을 철회하라” 고 덧붙였다. 이 네티즌의 글이 올라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의견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당초 행사의 취지가 병술년을 맞아 개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직접 개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며 “동물을 상대로 한 행사를 하다 보니까 일부 반대 의견이 있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총10명의 고객이 당첨됐는데 담당자가 일일이 그 고객들과 전화 상담을 통해 경품을 받을지 여부를 확인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번 행사는 기존에 경품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개를 키우는 노하우’ 등에 관한 것도 당첨 고객에게 제공했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롯데 측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개를 상품화하는 행사에 반대하는 많은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kyoung@sis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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