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4년 만에 최저치 기록

도시가스요금 인하 영향

2016-04-20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내 생산자물가가 4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한국은행은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가 101.80으로 전달보다 0.1% 내렸다고 20일 발표했다.이로써 생산자물가는 2010년 11월(101.78)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생산자물가는 앞서 지난해 7월에 전달보다 0.1% 상승한 이후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하락 행진을 지속하다 2월에 설과 유가 반등의 영향으로 0.1% 반등했지만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한다. 통상 1개월여 만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므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3월엔 국제유가의 반등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4.1% 상승했지만 도시가스 요금이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을 받아 전체 생산자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정부는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유가 하락을 반영해 도시가스요금을 지난 1월 5.9% 내린 데 이어 3월에도 10.1% 인하했다.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가 상승했어도 전체 생산자물가가 내린 것은 도시가스요금 인하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0.1%, 벙커C유는 11.4% 상승하는 등 공산품이 0.3% 올랐고 서비스도 0.1% 상승했지만 전력·가스·수도는 4.0% 떨어졌고 농림수산품도 2.3% 내렸다.지난달 생산자물가를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3.7%나 떨어졌다.국내 출하 및 수입을 통해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4% 올랐다. 유가 반등의 영향이 큰 원재료는 4.5% 올랐고 중간재도 0.2% 상승했으나 최종재는 0.1% 내렸다.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