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3사 1Q 성적표, 불황에도 ‘훈풍’ 예고

메가브랜드 해외 선방…구조조정 등 체질개선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높아

2016-04-2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에이블씨엔씨 등 국내 화장품업계 3인방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훈풍이 예상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오른 1조2323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26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는 이니스프리, 설화수, 아이오페, 라네즈, 헤라 등 입지가 탄탄한 브랜드들이 내수를 넘어 해외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분석이다.그 중 설화수는 올해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실적 반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매출액(4조7119억원)의 약 17%를 설화수가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 난 가운데, 국내 주요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에서도 설화수는 샤넬, SK-Ⅱ, 에스티로더 등과 같은 콧대높은 수입 브랜드를 제치고 부동의 1위를 굳혔다.면세점에서도 설화수의 영향력은 단연 눈에 띈다. 중국, 태국, 대만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서 반드시 구입하는 쇼핑 목록 가운데 1순위에 꼽히고 있는 이 브랜드는 2004년 홍콩에 1호점을 연 이후 현재 9개국에서 84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선방 중이다.아모레퍼시픽은 또 화장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통하는 ‘메디컬 화장품’ 시장에서도 선두자리를 꿰차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2013년 자회사인 태평양제약의 제약부문을 털어내고 사명까지 ‘에스트라’로 변경, 메디컬 화장품 회사로 탈바꿈했다.2013년 12월 한독에 제약사업 부문을 양도한 이후 태평양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254억 원에서 791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메디컬 화장품 매출은 오히려 15%가량 성장한 것.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연매출 100억 원 이상의 히트 상품을 4개 이상 육성하는 등 올해를 메디컬 뷰티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업계 2위인 LG생활건강 역시 올 1분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1675억원, 매출액은 15.8% 늘어난 1조3066억원으로 전망된다.국내 면세점 매출과 함께 방문판매 채널이 성장동력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특히 핵심 브랜드인 ‘더페이스샵’과 ‘후’ 브랜드의 중국시장에서의 활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브랜드 후는 지난해10월 이후 롯데면세점 등에서 수입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중이다.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K뷰티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이 회사는 일본, 중국, 미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이 진출해 있는 기존 시장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일본, 중동 등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있다.이를 통해 이 회사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까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지난해 부진의 터널을 넘지 못했던 에이블씨엔씨 역시 올 1분기는 흑자 가능성이 예상된다.앞서 회사는 지난해 1, 2분기 각각 40억, 20억의 적자를 내며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반면, 이 회사의 올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27억원, 매출은 8% 증가한 1047억원으로 전망된다.이 같은 원동력은 미샤 제품의 라인업을 통한 브랜드 정체성 재확립과 동시에 과거 BB크림, 트리트먼트에센스 같은 히트제품에 견줄만한 기발한 신제품으로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회사는 이익 기여가 부진했거나 추가출점 예정이었던 지하철 매장 50곳을 포함해 약 80개 점포를 철수하는 등 체질개선 작업을 마쳤다.여기에 올해 초 6000원대 저가 에어쿠션을 선보인 점도 실적 반등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