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옛통진당 이상규 후보 사퇴…'야권연대'?
특정 후보 지지 언급 안해…김무성 "과거 전례 또 밟나"
2015-04-20 김인동 기자
[매일일보]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이상규 전 의원이 20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절절한 마음으로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야성회복과 야권 단결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야권은 민주주의 부활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 종북몰이에 주늑들어 야권연대를 부정하는 세력은 야당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이 전 의원은 그러나 다른 야권 후보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다만 "다른 야권과 접촉해 (야권 단결을) 요구했지만, 누구도 답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 옆에서 사진 찍히는 것도 두려워하더라"면서 "제 주장을 받아 안는 후보가 저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이 전 의원은 출마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2~5%의 지지율을 기록해 왔다.지지세가 큰 편은 아니지만,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고,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는 구도에서 이 전 의원의 지지표가 어디로 이동할지가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새누리당은 이 전 의원의 사퇴로 인해 서울 관악을 선거에서 사실상 야권연대가 이뤄질 수 있음을 경계하며 비판하고 나섰다.김무성 대표는 이날 관악을 선거지원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온 사람이 출마했다가 사퇴했다가 장난도 아니고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가게 되면 과거 전례를 또 밟는 것으로, 참 옳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지난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과 후보단일화를 추진했던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하지만 새정치연합이나 국민모임 모두 이 전 의원측과 거리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이 성남 중원에 출마한 옛 통진당 출신 김미희 전 의원도 함께 사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이 최고위원은 이날 성남 중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서 "성남이 경기동부의 핵심지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김미희 후보의) 지지율이 매우 높다"며 "이상규 후보가 포기했다는데, (김 후보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