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 가치 상승률 올 들어 주요통화중 4위
2016-04-2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원화 가치가 중국의 거듭된 금융완화 등을 계기로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21일 국제금융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1.091% 상승했다.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31개 주요 통화 중 러시아 루블화(17.947%), 스위스 프랑화(3.754%), 대만 달러화(2.116%)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이 중 루블화의 경우 러시아 경제제재의 여파로 가치가 지난 1월까지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가 이후 일부 반등하는 과정의 일시적 변동 성격이 크다.따라서 현 시점에서 원화는 전통적인 세계 최고의 안전통화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화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세인 통화 중 하나로 볼 수 있다.특히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1년 전 100엔당 1010원대에서 이날 현재 900원대로 약 11.5% 급등했다.원·달러 환율은 작년 하반기 이후 달러 강세 속에 1100원대로 상승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1120원대까지 치솟았다.그러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83억9200만 달러로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 기조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50원 이상 하락했다.여기에 한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 당국이 지난달 초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전날에도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 1% 인하 조치를 시행한 여파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079.2원으로 4.5원 내렸다.이는 지난 1월 20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다.문제는 이런 추세를 늦출 방법도 당장은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기준금리를 내린 지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아 단기간에 추가 금리 인하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게다가 최근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에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라고 압박하는 등 안팎으로 통화당국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이런 가운데 원화 가치의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당국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