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혈처 벗어나 있으며 청룡 끝용맥 파손”-고건 편
풍수에 감춰진 대권주자들의 길흉-2
2007-01-15 안미숙 기자
풍수지리학은 일종의 도(道)요, 그 덕목은 효(孝)이다. 효는 동양문화의 가본 사상이요. 인성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명당에 대한 관념은 효에서 발상된 것이다. 본래 사람은 무일물(無一物)이라 했으니 항상 마음이 정심(正心)이어야 그 안에서 참된 영혼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당은 효심과 정심 및 적선(積善)을 행한 자에게 아무 보상없이 그저 주어지는 보배이다. 그런데 이 진리를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은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있는 세계의 지붕인 곤륜산의 대간중(大幹中) 한가닥의 간룡(艮龍0이 고비사막의 동남으로 달리다가 산동, 산서, 하남성과 무산, 여산을 만들고 여기서 산경(山經)은 크게 끊어져 요동벌이 펼쳐지고 이 광야 건너편에 홀연히 솟아오른 대악(大岳)이 있으니 바로 우리 민족의 조종산(祖宗山)인 백두산이다.
여기서부터 지리산 노고단까지 전체길이 1천625km의 백두대간으로서 마치 인체의 척추와 같이 되고 태조봉(太祖峰)인 백두산에서 금강산이 천리, 금강산에서 지리산이 천리이며 지리산에서 한라산까지 천리로서 이들 준봉의 연맥(連脈)이 삼천리에 걸쳐 형성(이를 三神山이라 함-즉 백두산, 지리산, 한라산)되었으며 그 맥이 백두대간을 이루고 이를 중심으로 1개의 장백(長白) 정간(正幹)과 청북, 청남, 해서, 임진북예성남, 한북, 한남, 한남금북, 금북, 금남, 금남호남, 호남, 낙남, 낙동의 13개 정맥(正脈)이 갈비뼈처럼 형성되어 한반도의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크고 작은 산들이 국토 전체를 오밀조밀하게 짜고 있어 강산에 지기가 충만해 수많은 명당을 작혈(作穴)하였기에 이웃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가리켜 지기로 가득찬 동방의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칭송하고 있는 것이다. 지사(地師)들은 풍수지리학의 견지에서 그 지역의 특성을 살피고 파악해야 한다.
즉 산의 형태와 기복(起伏), 바람과 물의 흐름 등 지기(地氣)의 영향에 의해 사람들의 개성과 특성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땅의 참뜻을 파악해서 좋은 양택과 음택을 찾아 그 길지(吉地)에 집과 묘를 조성토록 하여 그 지역 사람들의 자손이 대대로 복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오늘날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풍수지리를 미신으로 취급하면서도 가지 선조의 체백(시신)을 모실 때에는 지관(地官) 없이 함부로 용사하지 않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 관공서나 단체들의 위치 선정에 있어서 풍수지리학이 음성적으로 적용되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정책 당국자는 우리의 장례문화 전통에 뿌리를 둔 풍수지리학에 대한 개선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풍수지리학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한 일부 문외한들과 이를 잘못 인식한 사람들의 단편적인 식견으로 남의 음택이나 양택을 함부로 평가해 패가 망신시키는 일이 허다하다.
또 상혼(商魂: 私利私慾)에 눈이먼 풍수들은 자기의 본분을 망각하고 세인들을 현혹시켜 풍수지리학계 전체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또 지방에서 지관들이 집터나 묘터를 잡아 놓은 것을 보면 묘터는 70-80%가 측면에 남쪽을 선호해 재혈을 하고 있으며 양택 또한 좌향을 잘못 잡아놓은 것이 비일비재하다.
음택을 보면서 차라리 화장을 하여 수장과 살을 피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다음은 혈장에서 기피해야할 형세들이다.
* 칠부장(七不葬)
1. 과산(過山)
과산은 중국 진대(晋代)에 곽박(郭璞)의 장서에 쓰인 법으로 기이세지이 과산불가장(氣以勢止而 過山不可葬)이라 했으니, 이는 작혈(作穴)하기 위해 맥을 끌고 가는 산이며, 융기가 없는 행룡(行龍)이다. <來勢不住>
2. 단산(斷山)
단산은 기인형래이 단산불가장(氣因形來而 斷山不可葬), 즉 단산은 기맥(氣脈)이 연속되지 못하고 무너지거나 끊어진 산이다(결함없이 자연히 끊어진 산은 아님)
3. 독산(獨山)
독산은 기이룡회이 독산불가장(氣以龍會而 獨山不可葬), 즉 독산은 홑산으로 외롭게 노출되어 무정(無情)한 산이다. 독산에는 음과 양이 존재하지 않고 그곳은 핍박하고 궁색하니 명당이 없다.
4. 석산(石山)
석산은 기인토행이 석산불가장(氣因土行而 石山不可葬), 즉 돌산을 말하는데 혹 돌 사이에 혈토(穴土)가 보이면 이는 괴혈(怪穴)이다. 석산은 흙에 윤기가 없으며 지나가는 산은 지기가 머물 곳이 없으니 이는 혈이 있을 수 없다.
5. 동산(童山)
동산은 기이생화이 동산불가장(氣以生和而 童山不可葬), 즉 동산은 초목이 살지 않는 붉은 산이니 혈처(穴處)가 없다.
6. 핍산(逼山)
힙산은 혈면(穴面)이 찢어지고 찌그러져, 즉 골짜기가 형성되어 단정치 못하므로 무명당지(無明堂地)이다.
7. 측산(側山)
측산은 산이 옆면으로 기울어져 바르지 못한 산이다. 또한 요도지맥(橈棹地脈)의 형태도 이에 속한다.
이러한 형태, 모양, 산의 줄기 등은 필히 피해야 할 매장법의 기본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송전리에 위치한 고건 전 국무총리 부모 묘 또한 제 혈처를 벗어나 있으며 청룡 끝용맥이 파손되어 있다. 또 파손된 끝 부분이 부모 묘를 향하여 찌르는 형국이므로 즉시 이장하는 것이 집안과 가족에 좋은 일들이 빨리 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전북 군산시 임피면 월하리 선산에 모셔져 있는 고조부묘와 조부 묘 또한 이장을 할 자리이며 합동묘로 현재 증조부묘 위에 명당터가 남아있으니 여기에 합동묘로 모시는 것이 장차 집안이 번창하고 자손이 화목해지며 집안에 인물도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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