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 100건 중 5건…한달 내에 청약 철회

농협생명·손보 최저, 에이스보험·AIG손보 최고 철회율 기록

2016-04-2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보험에 들고서 한달 내에 보험 계약을 무르는 청약 철회 비율이 100건 가운데 5건 꼴로 나타났다.판매채널별로는 홈쇼핑과 텔레마케팅의 철회율이 14%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철회율이 가장 낮은 보험사는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으로 조사됐다.21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신계약 953만1000건 가운데 철회된 계약은 59만1000건, 손해보험사에서는 1094만4000건 중 51만6000건이었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철회 비율은 각각 6.20%, 4.71%였다.생보사의 철회율이 더 높은 것은 계약기간이 길고 내야 하는 보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청약철회란 보험에 든 고객이 보험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내(청약일로부터는 30일 내)에 철회 의사를 표시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보험사가 받아들이고 보험료를 돌려주도록 한 소비자보호 제도다.설계사, 개인대리점, 법인대리점(방카·텔레마케팅·홈쇼핑·기타), 직영(복합·다이렉트) 등 8가지 판매채널로 나눠본 업계의 평균 철회율은 천차만별이다.판매 채널별로는 홈쇼핑이 생보(14.26%)와 손보(13.78%) 모두 14% 안팎으로 가장 높았다. 텔레마케팅(생보 13.89%, 손보 13.30%)과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11.45%, 9.64%)가 뒤를 이었다. 이들 세 가지는 대표적인 비대면 판매방법에 속한다.반면에 철회율이 낮은 채널은 대부분 대면 영업이다. 생보에서는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하는 방카(3.66%), 개인대리점(3.77%), 설계사(4.50%)의 철회율이 낮은 편이다.손보에선 개인대리점(2.14%), 대면 및 비대면 모집을 병행하는 보험사 직영조직인 복합(2.17%), 설계사(2.50%)쪽의 철회율이 낮다.이런 현상은 보험사별 철회율에도 반영되고 있는데 비대면 영업 비중이 크면 철회율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이밖에 손보와 생보에서 철회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각각 1.35%, 2.65%를 기록한 농협손보와 농협생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면 판매비중이 99%가 넘는다.농협손보는 방카·설계사를 통해, 농협생보는 방카·기타법인대리점·설계사 채널로 대부분의 영업이 이뤄진다.그밖에 철회율이 낮은 손보사는 한화손보(2.73%), 삼성화재(2.92%), LIG손보(3.62%), 메리츠화재(3.68%)가 꼽혔다.생보에선 미래에셋생명(4.48%), 푸르덴셜생명(4.58%), 신한생명(4.67%), 삼성생명(4.69%)이 낮은 편이었다.철회율이 10%를 웃돈 곳으로는 손보에서 에이스보험(15.08%)과 AIG손보(12.38%)가 이름을 올렸다. 생보에선 현대라이프(13.07%), BNP파리바카디프생보(11.60%), 라이나생명(11.19%), AIA생명(10.99%), 동양생명(10.85%), 하나생명(10.07%)이 포함됐다.에이스보험은 다이렉트, 홈쇼핑, 텔레마케팅 등 세 가지 비대면 영업으로 지난해 보험상품의 100%를 팔았다.